경제·금융

입만 열면“고임금·고금리 탓”한국기업/제조업효율성 일 80년수준

◎1인당 생산액도 일기업의 3분의 1/기술개발·경영혁신 절실/한은 「생산효율분석」 자료경쟁력 약화의 원인을 고임금, 고금리 등 외부적 요인 탓으로만 돌리던 우리 기업들이 할 말이 없게 됐다. 제조업의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우리나라 제조업 부가가치율은 일본의 80년 수준에 불과하고 제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중은 일본의 3분의 2, 1인당 생산액은 일본의 3분의 1에 머물러 제조업 생산 효율성이 일본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효율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효율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먼저 제조업 부가가치율(생산액 대비 부가가치)을 살펴보면 94년 현재 일본이 37.3%인데 비해 한국은 29.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80년 일본의 제조업 부가가치율(29.0%)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조업 취업자 1인당 생산액은 94년 현재 7만4천9백달러로 일본(20만5천4백달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설비투자효율과 유형고정자산회전율도 한국이 각각 61.4%, 2.04회였으나 일본은 각각 78.7%, 3.44회로 큰 격차를 보여 생산설비 이용의 효율성도 일본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이용의 효율성에 있어서도 단위생산물당 원재료비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1∼94년중 평균 0.6% 감소했으나 일본은 같은 기간중 1.4%가 줄어 원재료이용의 효율성 역시 일본에 비해 낮았다. 에너지 이용의 경우 한국의 실질GDP대비 총에너지 투입비율은 0.45로 일본(0.1), 미국(0.34), 대만(0.28)보다 크게 높아 에너지이용 효율성이 주요국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은은 이처럼 국내 제조업의 생산효율이 경쟁국에 비해 크게 낮은 원인으로 ▲생산기술의 저위 ▲저조한 연구개발투자 ▲과학적인 생산관리 시스템의 미비 ▲설비자산의 노후화 ▲자동화 등 합리화투자의 미흡 등을 들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영전반에 걸친 혁신 등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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