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정위주 거시경제정책 필요

안정위주 거시경제정책 필요전경련 '하반기 경제전망' 전경련이 내놓은 「올 하반기 경제전망과 과제」보고서의 요점은 수출은 계속적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물가불안 등으로 내수가 위축,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전에 나온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전경련은 그러나 펀드멘탈이 견조한 만큼 하반기 성장률 감소가 급격한 경기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비지출 및 설비투자 위축 소비지출은 정부소비는 1.6% 늘어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물가불안 우려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5.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상반기 8.8%에 비해서 소비심리가 상당히 얼어붙는다는 얘기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부터 시작된 급격한 소비증가로 이미 주요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어느정도 일단락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하반기에도 활기를 띠겠지만 증가율은 26.4%로 상반기(46.8%)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 설비투자 증가율은 이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소비지출 5.8%늘고 건설투자 기지개 수출입 증가세 지속 속도는 느려질듯 구조조정 마무리 금융불안 해소해야 그러나 건설투자는 차츰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투자는 3.3%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실물경기를 뒤따라가는 건설경기의 특성상 그동안의 경기회복세가 하반기들어 건설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건설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건설수주가 투자로 이어지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건설투자 증가세는 매우 제한적이다.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하반기에도 대외무역은 활기를 지속,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은 일본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등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14.1%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은 수출과 마찬가지로 증가추세를 이어가겠지만 소비심리 위축·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속도는 많이 약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난 53억달러를 기록, 연간으로 97억달러가 기대된다. 이는 정부가 최근 수정한 올해 흑자목표치인 10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물가· 금리는 상승, 환율은 하락 하반기에는 고유가 지속·공공요금 대 폭 인상 가능성·임금인상 등 비용측면에서의 상승요인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클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상반기(1.5%)보다 상승률이 2배를 넘는 3.2%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역시 상반기보다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상반기(10.0%)보다 0.4%포인트 정도 올라간 10.4%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구조조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당국의 인상폭 억제 등으로 금리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극심한 자금경색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화환율은 경상수지 흑자규모 확대, 외국인의 계속적인 직접투자 증가 등 외화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상반기 1,121원선에서 하반기에는 1,075원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위주 거시경제정책 운용 필요 전경련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추세를 이끌기 위한 과제로 안정위주의 거시경제정책 운용 조속한 금융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 지속적인 수출증대 노력 남북경협 활성화 노사관계 안정 노력 등을 꼽았다. 특히 거시정책의 경우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기조보다는 완만한 경기상승세를 유지해 성장세를 장기간 이어지도록 하는 안정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17 20: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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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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