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올 11兆이상 투자"

"1분기 '깜짝 실적' 기세 이어가자"<br>특검 시련에도 매출 17兆·영업익 2兆1,500억

삼성전자가 특검 사태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LCD와 휴대폰의 분발에 힘입어 1ㆍ4분기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이는 전세계 정부기술(IT) 기업 가운데 최고의 실적에 해당한다. 이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LCD 8세대 2라인 등에 총 1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국내외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경쟁력 배가를 골자로 한 올해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에 따른 경영공백과 특검 후유증 등을 털어내고 경영을 조기에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ㆍ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 강화와 기술개발에 매진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어렵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또 “삼성전자의 1ㆍ4분기 매출(본사 기준)은 17조1,073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1,540억원과 2조1,876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외 IT 기업들 중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적호전에 대해 주 부사장은 “이머징 시장 공략 성과와 환율상승, 16%의 핸드폰 부문 이익률 등이 주원인”이라며 “2ㆍ4분기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둔화 조짐, 메모리 시황 회복 불투명, 휴대폰ㆍTV 등 세트 제품의 경쟁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보다 매출이 2%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1%나 증가해 기술ㆍ원가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해외 연결기준으로 모두 1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결정하고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에 7조원 이상, LCD 부문에 3조7,000억원 이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 공개한 해외연결 기준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2조5,700억원을 올려 본사 기준보다 더 나은 글로벌 성적을 거뒀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전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쌍두마차격인 LCD와 정보통신총괄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 LCD총괄은 본사 기준 4조3,400억원, 연결 기준 3조6,5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도 각각 1조100억원, 1조800억원을 달성해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돌파했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총괄의 경우 미국ㆍ일본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과 경쟁사 부진 등에 힘입어 본사와 연결 매출은 각각 5조5,500억원과 6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9,200억원과 1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13% 정도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전분기 수준인 4,630만대를 유지해 시장점유률을 올렸다. 반면 공급과잉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한 반도체 부문은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선에서 선방했다. 반도체총괄은 4조3,900억원(본사), 4조8,700억원(연결) 매출에 영업이익은 1,900억원(본사), 2,000억원(연결)에 그쳤다. 다만 하이닉스가 4,82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해 일본ㆍ대만의 경쟁업체들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한 데 비해 유일하게 흑자를 내 메모리 1위 기업의 자존심을 지켰다. TV 등 디지털미디어도 비수기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떨어져 매출은 1조8,300억원(본사), 7조4,200억원(연결), 영업이익은 300억원(본사), 2,100억원(연결)에 불과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에어컨 판매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본사 기준으로는 200억원, 연결로는 3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소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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