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한마디] 전경련 구호 씩씩하게 바꿔야

영등포방면에서 보면 전경련 빌딩에 「기업을 사랑하자」라는 구호가 크게 적혀있다. 작년에 처음 보았을 때는 대기업의 딱한 현실을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나쳤다.그러나 볼수록 부실경영으로 국가적 재난을 초래한 대기업들이 기득권 보호에만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나도 대기업 출신으로서 지난세기 빈국탈출의 공로가 대기업에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등돌린 국민의 사랑을 구걸하기 이전에 국가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역량과 실력을 위해 환골탈태 해야한다. 보기 싫은 영화 포스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전경련 빌딩의 구호는 1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는다. 「한국경제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힘 모아 경제강국 만들자」등등 씩씩한 구호가 얼마든지 있지않나. IMF경제환란의 극복과정에서 대기업은 자생 가능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는가?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된 대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 스스로가 경영에 명예를 거는 정직한 기업가정신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지 「사랑해주오」식의 구호는 아니었다. 어쩌면 전경련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능력마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탈출구를 제시하는 것이다. 구호는 비젼의 응집이다. 전경련은 구호를 바꿔라. 김태진 COMSON@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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