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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포럼 '과학기술' 세션의 발표자인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2011년 포스텍 최초의 외부 영입 총장으로 추대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 총장은 30년가량 미국 워싱턴대에서 생명공학과 전자공학ㆍ컴퓨터공학ㆍ방사선의학 등 4대 학과 교수를 겸임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멀티미디어 비디오 영상처리, 의료진단기기, 의료영상, 홈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아왔다. 총 450여편의 연구논문과 70여건의 특허, 30여건의 기술이전 등이 그가 남긴 성과다.
김 총장은 이번 포럼에서 학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중심 대학의 역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창조경제'와 '동반성장'이 시대의 화두로 대두된 가운데 기업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중심 대학들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연구중심 대학이 미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로스카이의 공동 창업자인 이구형 박사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감성공학과 인간ㆍ기계 인터페이스 분야의 전문가이자 기술 미래학자, 창의적 공학 교육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뉴로스카이를 공동 창업해 두뇌ㆍ기계 인터페이스 분야의 상용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와 생리ㆍ심리 특성을 모두 공부한 그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실험실을 설립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발과 훈련을 과학화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또 LG전자에서는 세계 최초로 감성공학 연구팀을 운영했고 이를 발전시켜 커뮤니카토피아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이번 포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창의적 감성이 잘 결합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살려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정신과 현실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우근 중국 칭화대 교수는 칭화대 유일의 외국인 부교수로 임명된 뒤 지난해부터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칭화대로 오기 전 반도체 설계회사 커넥선트와 IBM 왓슨연구소에서 연구개발자로 일하며 16개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국제고체회로학회에서 중국 본토의 유일한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2009년 '마퀴스 후스후' 세계인명사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포럼에서 '중국의 과학발전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창조경제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기술대국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의 동향을 비롯해 정부 주도하의 장기적 발전계획과 기업 및 학교의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