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작년 수출기업 주가 일본 13%↑ 한국 24%↓

엔저로 일본 호전·한국 고전

지난해 일본 수출기업의 주가가 13% 오른 반면 우리는 24%나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은 호전됐지만 우리는 원·엔 환율 하락, 중국 산업계의 추격 등으로 고전한 탓이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일본 수출기업 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1,075.33으로 1년 전(953.37)보다 12.8% 상승했다. 이 지수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 대표 수출기업 56개의 주가를 뽑아 산출한다.


그러나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우리 수출기업 36개 주가를 보여주는 '한국 수출기업 주가지수'는 1,125.38에서 860.7로 23.5% 하락했다. 아베노믹스 1년 차인 지난 2013년에도 일본 수출기업 주가는 54.5%나 오른 반면 우리는 1.4% 떨어졌다. 이로써 아베노믹스 출범 후 일본은 74.3% 폭등하고 우리는 24.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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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하기 전인 2012년까지 한국 수출기업 주가지수는 일본을 앞서왔다.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뛰었지만 원화는 달러당 1,200원대로 상대적 약세를 보인 덕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달러당 70엔대에 머물던 엔화 가치가 100엔을 훌쩍 뛰어넘으며 상황은 역전됐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 당기순이익은 2013년부터 크게 불어나 지난해 1·4분기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 매출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해 3·4분기에 -3.2%를 기록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4분기(-4%)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차장은 "엔화 약세에도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이던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단가를 빠르게 내리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우리 수출기업의 실적둔화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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