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5 국정감사] 신동빈 국감 스케치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출입증 받아 입장

의원들 질문 느리게 해 신 회장 배려도

17일 국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롯데그룹 의전팀, 국회 경호팀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 회장이 도착한다고 알려진 오후1시30분부터 국회 본청은 포토라인이 설치되는 등 마치 유력 인사의 검찰 출두 현장을 방불케 했다. 오후1시50분께 도착한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일반 방문객들과 마찬가지로 출입증을 받아 경호팀에 둘러싸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신 회장은 감사장으로 들어선 후 여야 의원들과 악수나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증인석 두 번째 줄에 앉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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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정무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한 뒤 여야 의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질의시간 대부분을 신 회장에 대한 질의로 사용했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신 회장을 배려해 질문을 천천히 하겠다"고 하자 그 이후에 질문하는 의원들 역시 평소보다 다소 느린 속도로 말하며 한국어 의사소통이 서툰 신 회장을 배려했다.

답변 내내 신 회장은 진지한 얼굴로 일본식 억양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기 위해 또박또박 발음을 구사해 이목을 끌었다. 신 회장은 가벼운 질문에는 웃는 얼굴로, 자신과 롯데그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는 진지하게 답했다. 신 회장은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지 묻자 환하게 웃으며 "지금도 (한국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롯데는 일본기업인지 한국기업인지를 묻는 의원들에 질문에는 잠시 웃음기를 거둔 후 진지한 얼굴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겠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과 의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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