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31·사진)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먼저 반성하겠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보냈다. 조 전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이다.
조 전무는 이날 자신이 이끌고 있는 마케팅팀 소속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고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 미안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땅콩 리턴 사건으로 회사 안팎이 뒤숭숭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이 깨물고 다짐하고 다시 반성하겠다"며 "마케팅이란 부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한편에서는 조 전무가 현 사태의 중대성을 여전히 가볍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e메일 역시 사전 협의 없이 본인이 직접 작성해 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발언 역시 분명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겠다는 게 진의(眞意)"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