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지펀드 너무 모른다" 亞헤지펀드 세미나'투기세력' 이미지 강해 국내활동 미미글로벌펀드들 진출 채비… "대비 필요" st1:PersonName> 기자 nevermind@sed.co.kr 싱가포르=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이기는데 한국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에서는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세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헤지펀드의 활동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4~2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헤지펀드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지펀드 규모가 너무 작고 헤지펀드가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부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헤지펀드 불모지=콘퍼런스에 참석한 헤지펀드 평가기관 '유레카헤지'의 데스몬드 여씨는 "현재 한국 투자 헤지펀드는 10개 정도이며 전체 자산규모도 3조원에 불과하다"면서 "아시아 헤지펀드시장이 1,000억달러(100조원), 펀드 수만 850개에 달하는 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헤지펀드들도 역외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한국이 헤지펀드의 '불모지'로 남아 있는 것은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 헤지펀드가 IMF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최근 론스타 사태 등으로 헤지펀드는 발 디딜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헤지펀드 한국 관심 증가, 준비 필요=실제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일부 헤지펀드들의 경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레카헤지는 "최근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비중이 늘면서 한국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들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쇼팅(공매도) 전략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세계 11위의 헤지펀드 '클래리움 캐피털 매니지먼트'에서 리서치를 담당하는 스티브 류씨는 "인터넷을 비롯해 IT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한국 진출을 위해 현지 대학 및 기관투자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입장에서는 헤지펀드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헤지펀드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와 규모, 자산배분 및 위험관리 전략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잘 활용하면 '약'=헤지펀드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000여개의 헤지펀드로 구성된 '유레카헤지지수'의 경우 2000년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익률 90.38%를 기록, 같은 기간 MSCI 아시아ㆍ태평양지수의 수익률 7.95%를 크게 앞질렀다. 전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헤지펀드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헤지펀드 숫자는 총 9,500개에 달하며 자산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90년 초에 비해 각각 14배, 20배 증가한 것이다.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연기금들도 헤지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은 헤지펀드의 투자대상으로뿐 아니라 새로운 수요처로도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2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