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설현장 상생협력 모범사례

현대건설, 하도급 저가심의로 적정이윤 보장

건설교통부가 2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설산업 상생협력 혁신방안’을 보고한 자리에서 한국도로공사ㆍ현대건설 등의 상생 모범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 수준에서는 지난 90년대부터 ‘파트너링’ 제도를 도입한 미ㆍ영ㆍ일 등 선진국에 못 미치지만 국내에도 건설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한 자율적 성공사례가 적지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하도급 비리 척결을 위해 협력업체 선정부터 관리ㆍ육성까지 체계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현대건설은 하도급 등록요건과 절차를 투명화하고 공개경쟁 입찰을 확대하는 한편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육성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했다. 또 지나친 저가입찰과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해 60여건의 하도급 공사에 저가심의제도를 적용, 협력업체의 적정이윤도 보장해주고 우수한 시공품질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 전기공사 입찰에서 예가 대비 65.3%의 입찰금액을 써 낸 A사를 탈락시키고 96.8%로 입찰한 B사를 선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개발 공사에 두산메카텍ㆍ세원ㆍ성진 등 6개 국내 중소업체와 동반 진출해 계약공기 조기완수는 물론 완벽한 시공품질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상생경영을 꾸준히 실천해온 대표적 공기업으로 소개됐다. 도공은 현재 삼환기업이 건설 중인 익산~장수 고속도로 사업에서 정보시스템을 구축, 기성금ㆍ설계변경ㆍ물가변동 등 주요 정보를 하도급자와 공유하며 처리시간을 크게 단축시킨 성공모델을 내놨다. 지난해 4월 GS건설이 맡은 현풍~김천 도로공사에서 600㎡에 달하는 비탈면이 붕괴됐을 때는 248명의 전문인력으로 신속하게 기술지원팀을 꾸려 기술자문과 품질시험 등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남양건설과 중소기업인 동아에스텍은 공정한 역할분담과 신뢰 속에 새로운 도로 가드레일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모범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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