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전 월평공원 관통로 개설, 제2 천성산 사태 오나?


대전 서남부지구 광역교통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동서대로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사업에 대한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 이어 노동계, 종교계 까지 들고 일어서며 월평공원 관통도로개설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사업개요= 대전시는 서남부권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간선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서남부지구 경계에서 서부초등학교구간 1.82㎞에 폭 50m 8차선의 동서대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구간 중 월평공원을 통과하는 470m구간에 터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오는 11월 사업에 착공해 오는 2010년 10월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기존 계백로와 계룡로의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대안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서대로를 건설하지 않을 경우 계백로와 계룡로 우회에 따라 연간 601억원의 차량운행 및 시간비용이 발생하고 환경오염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단체 “월평공원, 갑천 환경 위협”공세=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로 월평공원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고 반대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김종남 사무처장은 “대전의 자랑거리인 생태계의 보고를 우리 손으로 파괴해서는 안된다”며 “서남부권 주민들의 주이동방향은 구도심이 아닌 둔산과 유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동서대로 개설 근거도 미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 저지를 위해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지식인, 노동계, 불교계, 천주교계, 기독교계 등이 힘을 모으며 향후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대전시 “친환경도로로 건설” 대안 제시= 대전시는 월평공원의 생태적 보존가치를 인정하며 월평공원 및 갑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친환경적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 갑천횡단구간에는 교량시공시 유수부 교각미설치 등 특수공법을 도입해 유수흐름을 유지하는 등으로 하천생태계를 보존할 계획이다. 월평공원구간에 대해서는 최단거리로 터널을 횡단하도록 하고 터널입구 등 공사로 훼손된 지역에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남부권 개발에 따라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이 불 보듯한 상황으로 이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월평공원과 갑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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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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