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습후 증시 의외로 안정세

■ 주식시장 장세91년 걸프전과 닮은꼴 추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에도 불구하고 8일 주식시장은 의외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11일 미국 테러 대참사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쟁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향후 장세전망과 관련한 '낙관론'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 걸프전 바그다드 공습과 비슷한 상황 주식시장은 '전쟁 공포증'에서 벗어난 주가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과거 걸프전의 사례를 볼 때 현 국면은 91년 있었던 다국적군의 바그다드 공급에 견줄 수 있다. 약세를 면하지 못하던 주가는 공습 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전 수준까지 회복했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것은 90년 8월2일. 그 당시 370선을 넘었던 S&P500 지수는 10월17일 20만명의 다국적군이 결성될 때까지 20%가 넘게 하락, 300선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시도를 이어갔다. 91년 1월17일 다국적군이 바그다드 공급을 단행한 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여 1개월여 만에 전쟁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최근 주가흐름은 걸프전 당시와 흡사한 부분이 있다. 이라크의 침공에 비교되는 테러 대참사 당시 540선에 머물던 주가는 460선까지 추락했고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주가는 500선 내외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바드다드 공습과 비슷한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터진 8일 주가는 예상과 달리 보합권에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걸프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주가는 테러 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 악재 잊지 말아야 하지만 무작정 낙관하기는 힘든 양상이다. 대규모 폭격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은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우에 따라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상군이 투입되는 수순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라덴이 보복 테러를 단행할 확률이 100%라고 단언한 미국정보기관의 분석을 고려하면 '2차 테러'가 발생할 경우 새로운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후반부터 발표되는 미국기업의 3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나올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해 악재를 잊어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 반등폭은 제한적 향후 주가는 전쟁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장세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테러 사태 이전 수준에 빠르게 다가서 반등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동향과 실적에 따른 주가흐름으로 전환되더라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반등 한계선은 테러 전 주가 수준인 540선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주가회복에 편승한 매매전략을 구사하되 전쟁의 추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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