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홈쇼핑 '완벽한 유혹'

홈쇼핑 방송의 구매설득광고는 수다스럽다. 상시 돌아가는 홈쇼핑 방송은 소비자를 향해 24시간 쉴 틈 없이 떠들어댄다. 홈쇼핑은 사실상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방송위원회 승인을 받은 전문 홈쇼핑 사업자는 5개이다. 나머지는 모두 승인을 받지 않은 업체이다. 승인을 받지 않았더라도 다른 유선 방송 시간대를 임대하면 광고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모든 홈쇼핑 광고는 사전에 방송위원회 광고심의를 거쳐야 한다. 홈쇼핑은 직접 반응을 유도하므로 직접 마케팅 또는 통신 판매와 개념이 같다. 듣기 좋은 말로 정의하면, 홈쇼핑은 매체를 이용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의 반응과 거래를 유도하는 '상호교감적인 판매체제'이다.. . 홈쇼핑 방송은 신매체 원년인 95년에 유선방송이 열림과 동시에 출범했다. 홈쇼핑사가 판매하는 상품 양은 엄청나게 많다. 매출은 급성장을 거듭하여 홈쇼핑사가 2개이던 2년 전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전문 홈쇼핑사는 5개,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1조9762억원이고 연말까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중파 방송 3사의 상반기 광고비 실적은 1조1864억원이다. 여기에 11개 지역 민방의 1251억원, 종교방송 및 기타의 490억원, 라디오의 1349억원을 합치면 모두 1조3575억원이다. 전문 홈쇼핑 5개 사의 매출액이 공중파 방송 매체보다 6187억원이나 많다. 그래서 홈쇼핑을 가리켜 '대박을 터뜨리는 완벽한 유혹'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홈쇼핑 방송사의 조정실 풍경은 진풍경이다. 조정실에서는 전화주문접수실(콜센터)로 들어오는 주문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좋았어! 올라간다, 올라가! 매진 임박. 자막 나갑니다. 쇼핑호스트는 전화 번호 한 번 더 내보내요! 1번 카메라, 모델 클로즈업!" 홈쇼핑 장면을 소묘한 어떤 기사 내용이다. 이처럼 연출자는 주문 전화 확인 화면(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급한 목소리로 스태프를 지휘한다. '매진 임박' 자막이 화면에 뜨고 판매 사회자(쇼핑 호스트)는 들뜬 목소리, 선동적인 어조로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재촉한다. 홈쇼핑의 판매 유혹의 충동질과 소비자의 충동 자제력은 24시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한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