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경 2세체제 구축/최 회장 장남 태원씨 SK부사장 선임

◎SK 사장에 남창우씨/증권부회장 조민호씨/증권부사장 홍주관씨선경그룹(회장 최종현)은 16일 최종현회장이 SK(주)의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장남인 최태원 상무를 SK(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는 등 사장단인사를 단행했다. 선경은 이번 인사에서 김항덕 부회장, 조규향 사장을 SK(구유공)의 대표이사에서 모두 퇴진시켜 상임고문에 임명하고, 남창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 최상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 사실상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선경은 또 조민호 선경인더스트리 사장이 선경증권 부회장을 겸직토록 했으며, 홍주관 상무를 선경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3단계 승진 발령했다. 선경은 이번 인사에 대해 『치밀하고 탁월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남사장과 뛰어난 기획력과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최부사장등 젊은세대를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IMF체제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경은 오는 26일 나머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고진갑 기자> ◎해설/조직효율화·세대교체 발판마련 포석 선경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최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부사장을 경영전면에 내세움으로써 2세체제를 가시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최부사장 체제를 강화하고, 주력사 사장단을 젊은층으로 대거 교체, 조직효율화와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그룹내 2인자 역할을 해온 김항덕 부회장과 자금관리통인 박도근 선경증권 사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데서 확인할 수 있다. 선경 관계자들은 『두사람의 퇴진은 최회장이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한다. 최회장의 결단은 2세체제로 가야할 것이라면 가능한 빨리 이길을 선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경영진을 퇴진시켜야 했다는 것. 이번 인사와 관련,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그룹의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다. 선경은 지난 7월 최회장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 후계체제를 논의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최회장의 형인 창업주 최종건씨 일가와의 문제로 적잖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일가와의 분가 등 후계구도에 대한 선경의 기본입장은 2세들이 모두 현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능력에 따라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부사장 체제는 창업주 일가에 대한 인사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영권의 변화가 추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로필/SK 남창우 신임사장/줄곧 인사·총무 맡아 위기관리 탁월 남창우 SK(주)신임사장(55)은 선경그룹내에서 손꼽히는 인사·총무통으로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사장은 지난 69년 선경합섬(현 선경인더스트리)에 입사, 선경과 인연을 맺었으며 입사이후 줄곧 인사·총무부서에 근무해 왔다. 특히 지난 81년 유공인수팀으로 SK로 자리를 옮겨 사장실 인사·총무팀장, 사장실장 겸 인사총무부문장을 맡아왔다. 그는 특히 그룹내 소장파 경영인이면서도 상당히 치밀하고 냉철하면서 추진력이 강해 상하간에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인 안교분씨(48)와의 사이에 1남2녀. 취미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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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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