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항공산업 경쟁시대 연 장본인/국내외 노선 석권겨냥 Sun사 인수 추진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지 6년. 정치적 자유화와 함께 경제분야의 규제완화가 이루어지면서 항공업계에도 국영항공사와 민영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버진 애틀랜틱항공의 로즈 브랜슨회장. 그는 남아공 항공산업의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낸 장본인으로 통한다. 브랜슨 회장은 항공산업에서 국영기업인 남아프리카항공(SAA)의 독점을 끝내고 남아공 항공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열고 있는 장본인이다.
남아공 항공시장은 백인정부의 차별정책이 이루어지던 지난 90년까지만해도 SAA가 독식하고 있었다. 브랜슨 회장은 항공시장에 경쟁체제가 도래하면서 대대적인 승객확보 작전에 나섰다.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이 중심이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9월 정점을 이뤘다. 보푸타츠와나주가 운영하는 선(Sun) 항공과의 협정이 그것. 브랜슨은 이 협정을 통해 영국―남아공 노선은 버진항공이 담당하고, 요하네스버그와 남아프리카 기타지역은 선항공이 맡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브랜슨 회장의 「야심」은 최근엔 선항공을 인수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선항공은 버진과의 협정 이후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더반 노선 승객수송 규모가 지난해 월 1만명선에서 현재 6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브랜슨으로선 선항공의 인수를 통해 국내항공과 해외노선의 동시 석권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브랜슨의 이같은 전략은 SAA의 시장점유율 하락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SAA의 승객수송인원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각각 20%와 4%가 줄었다. 이제 SAA의 점유율은 65%까지 하락했다.
1백년이 넘는 차별정책. 브랜슨 회장은 바로 현실에 가장 밀접하다는 「경제」 속에서 소수정부의 독점 시대를 혁파하고 있는 것이다.<최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