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하락 한파에도 '꿋꿋'<br>전용면적 85㎡이하 소형 오히려 상승·중대형은 보합<br>지하철 9호선·분당선 연장선 착공 수혜… 거래는 잠잠
| 삼성동 현대 힐스테이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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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물론 강남의 고가아파트 및 소형아파트들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주변 아파트 단지들은 이 같은 한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초보다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중대형 아파트들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이하의 현대, 서광, 한솔, 푸른솔진흥 등은 지난해 초 이후 가격이 오히려 10% 이상 올랐다. 푸른솔진흥 83㎡형의 시세는 지난해 초 3억7,000만원(평균가 기준)이었지만 최근 4억2,500만원 부근으로 뛰었고 현대 83㎡형, 서광 79㎡형도 4억5,000만~5억원 부근에서 5억1,000만~5억6,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현지의 G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 일대는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거품이 덜 했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는 안 좋지만 거주자 대부분이 1가구1주택자라 급하게 매물을 내 놓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구 전체 아파트 3.3㎡당 가격은 지난 2007년 초 3,572만원에 달했지만 이들 소형 아파트 3.3㎡당 가격은 1,500만~2,1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강남구청 주변은 오래전부터 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아 강남구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았지만 대형 아파트들이 점차 들어서고 분당선 연장선, 지하철 9호선이 착공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인근 S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예전부터 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아 ‘싼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거대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05~238㎡형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 롯데캐슬프리미어에 713가구가 입주했고 중소형 단지 위주인 삼성동 힐스테이트(영동차관아파트 재건축)에는 2,070가구가 내년 1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이 가까운 이 일대는 지하철 9호선, 분당선 연장선이 들어설 경우 교통이 한층 편리해진다. 분당선 연장선은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현재의 7호선과 2호선이 지나는 길 사이에 들어설 9호선도 오는 201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대는 급매로 나오는 물건이 없고 매수세도 급격히 줄어 거래가 뜸한 상태다. 상아아파트 근처 S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팔려는 사람도 없고 경기 상황 전반이 안 좋다 보니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경기를 살릴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