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상승압력·변동성 커질듯

전례없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주식ㆍ채권ㆍ외환 시장이 모두 요동치고 있다. 작년말부터 본격화된 상품 시장발 인플레 우려는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중동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급격한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상품 인덱스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이 작년에 발발한 서브프라임 위기를 해소하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취한 여러 가지 통화 완화적 정책들이 이머징 마켓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의 증가세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속되고 있고 이렇게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유럽중앙은행(ECB)이 선제적으로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 달 초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ECB를 따라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올리기에는 상황이 버거워 보인다. 미국 주택경기는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유수의 메이저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 손실과 관련된 자산들을 상각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결국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글로벌 통화정책의 공조가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및 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 압력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상승세가 예상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이 예상됐던 물가연동국채(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에 투자했더라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TIPS는 다른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등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도 상반기에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향후 물가 상승 전망치를 감안하면 여전히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금리는 연말까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를 감안하면 당분간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변동성이 커진 유가 및 다른 국가들의 정책 대응 속도 및 폭에 따라 글로벌 채권 금리 및 국내 채권 금리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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