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감원ㆍ감산의 회오리에 빠져든 가운데 쌍용차가 국내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급휴직을 채택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 일반관리직부터 안식월제도를 도입,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쌍용차는 SUV 판매급감에 따른 경영악화로 임금의 70%만 지급하고 1~3개월가량 휴직을 권고할 방침이다. 휴직규모는 직원 8,000명 가운데 최소 10%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의 유급휴직은 비용절감을 위해 선택한 특단의 자구책으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현대자동차 등이 무급휴직을 실시한 이후 10년 만이다. 쌍용차는 연초부터 생산대수를 줄여 공장 양산능력(연간 20만대)의 60%만 가동하고 있어 실질적인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안식월이 적용될 부서 및 휴직기간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책은 비용절감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비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현대ㆍ기아차처럼 소형차 라인업으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원과 감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체제로 ‘휴직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