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년만에 금리를 전격 인상한데따라 중국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수출 피해와 현지 차입부담 증가 등을 우려하며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철강업계는 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경제 긴축과 철강재 수요 둔화로 이어져 세계 철강시장의 활황세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합작법인을 포함해 19개의 법인을 운영중인 포스코는 일단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투자사업은 별다른 영향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출부문에서단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강구중이다.
여타 철강업체들도 중국의 이번 조치가 국제 원자재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면서 이를 반영해 향후 투자계획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 등 중국시장에서 굴삭기를 판매하고 있는 기계.중공업체들의 경우도 지난 4월말 긴축정책에 이은 금리인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 차입금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우종기의 경우 지난 4월말 과열억제 정책 발효 이후 현지 대규모 건설공사 들이 속속 중단된데다 은행 파이낸싱 규제도 강화되면서 굴삭기 수요도 급감, 판매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당분간 상황이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채비율이 그리 높지 않아 금리 인상에 따른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부담은 커진 상태여서 미국, 유럽 등의 수출 확대를 통해 중국 판매 부진을 만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종합상사들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시장내 제품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수요추이에 따라 공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상사[001120]는 수출전략부문을 중심으로 이번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LG상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대중국 수출에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는 생각하지않지만 금리인상은 투자위축, 중국시장내 제품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는 수요추이에 따라 제품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 금속 등 원자재를 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물산[000830]은 이번조치로 중국시장내 생산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자재를 주로 공급하는 입장에서 수요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경착륙 대신 연착륙으로 이어진다면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005380]는 우선 중국 당국의 이번 금리 인상이 국내 차업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 중국내 현금 유통량이 줄어들고 자동차 할부금융이 위축되면 당장판매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저가 차량으로의 수용 이전 등 여러가지 반대급부적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삼성전자[005930]는 금리인상 영향이다른 업종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중국인들이 결혼, 주택구입 등을 미루면서 가전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마케팅 강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LG전자[066570]는 중국 현지법인 판매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지만 현지법인의 수출지역 다변화, 스포츠 및 문화마케팅, 로드쇼 개최 등의 수출전략 및 현지 마케팅 강화를 통해 내수 위축 우려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할인점 등 중국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당장에는 물건 값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가격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제품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에 적극적인 SK㈜는 현지 투자사업 진행에 장기적으로 차입비용 증대 부담이 커지고 수요 위축으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경쟁력 강화대책 수립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