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뭉칫돈 예금서 빠져나가지만… 주택청약저축은 인기여전

11월말 현재 6조7000억… 작년말 보다 1조7100억↑


계속된 저금리로 뭉칫돈이 예금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에는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공제 혜택에다 금리도 연 3.3% 이상(2년 이상)이라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가입 메리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 11월 말 현재 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10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예금은 3조1,582억원 감소했고 적금은 3,76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지난해 12월 4.5%에서 4%로 조정된 데 이어 올해 7월 3.3%로 다시 줄었다. 예치금이 최대 1,500만원으로 제한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런 증가세는 눈에 띈다.

그만큼 저금리와 경기 불황 등으로 금융상품 선택폭이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를 시작한 KB국민은행도 11월 말까지 8개월 동안 1조1,095억원이 유입됐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국민은행의 예금이 4조3,206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상품을 취급하는 우리·농협·하나·기업 등 다른 은행도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은행들은 1년 예금 상품 금리가 2%대 중반, 2년은 2% 후반대로 낮다 보니 과거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20만원 범위에서 납입금액의 40%(최고 48만원)까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관련기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모두 같은데 가입 시점부터 해지하는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1개월 이내는 무이자, 1년 미만 연 2%, 1년~2년 미만 연 2.5%, 2년 이상이면 연 3.3%다.

내년에 출구전략으로 금리 인상이 일부 단행된다 해도 2년가량 묵힐 자금이라면 일반 상품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재테크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연말에 보너스를 노리고 출시되는 특판 상품 금리도 연 2% 후반에 불과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다시 살펴보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