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통한 세계증시 단일화 '눈앞'

24시간 거래시스템을 갖춘 글로벌증시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고, 증권거래소가 지역별 툭성별로 통폐합되면서 하나로 합쳐질 날도 멀지 않았다.이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국제투자자금의 급격한 이동, 주식 매매기법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거래소의 구조 재편은 투자행태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국적이나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전세계의 모든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돼 세계증시동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단일증시 눈앞= 미국의 나스닥은 첨단벤처기업의 상징이라는 강점을 살려 글로벌 증시를 겨냥한 세계화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스닥은 일본과 유럽, 양대 거점에 벤처증시를 직접 개설한뒤 이를 인터넷을 통해 한데 묶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중 문을 열 나스닥유럽과 나스닥재팬을 양 날개로 삼아 세계증시를 품에 안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나스닥재팬은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을 네트워크로 엮을 계획이다. 나스닥은 이를 위해 한국의 코스닥을 비롯해 홍콩, 시드니, 상하이(上海)와도 이미 제휴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프랑크 자브 전미증권업협회(NASD)회장은 『사이버 증시라는 개념아래 세계차원의 나스닥 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측은 현재 프랑크푸르트 등 범유럽 8개 단일 증권거래소 탄생을 추진중이다. 유로화를 무기로 삼아 각국간의 거래장벽을 완전히 없애고 국제금융센터로 자리잡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24시간 직거래 전자시스템= 인터넷붐을 타고 확산된 전자증권거래 네트워크(ECN)는 기존 거래소의 존립근거를 뒤흔들고 있다. 나스닥의 경우 현재 직거래시스템인 ECN이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내년 2·4분기부터 전자 직거래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객들이 지금처럼 거래소의 경매를 거치지 않은채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식을 사고팔게 만들겠다는 얘기다. 전자 직거래방식은 수수료를 크게 낮추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거래 체결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게될 전망이다. 모든 매매과정이 컴퓨터로 완전 자동화됨에 따라 별도로 중개인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스닥도 이에 뒤질세라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 24시간 거래체제를 도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식거래의 혁명=이같은 거래소의 구조 재편은 투자행태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우선 24시간 거래시스템을 갖춘 글로벌증시가 실현될 경우 투자자들은 국적이나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전세계의 모든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된다. 투자자들은 세계 증시동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나스닥의 네트워크에 가입할 경우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 상장돼 있는 수많은 기업들의 주식을 원하는 대로 손쉽게 사고팔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각국의 투자자금이 한데 모일 경우 국제유동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업들은 자국에서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2개 이상의 증시에 동시상장이 가능해진다. 전세계 투자자를 겨냥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은 크게 줄어드는 대신 인터넷 브로커 등 새로운 전문거래업자들이 등장하게될 전망이다. 정상범기자SS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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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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