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표준점수 학교간 평균 최고 76점 差

서울 강남등 16개 '교육특구' 모든 영역 30위내<br>강원 영월등 농어촌, 성적향상도 상위권 휩쓸어




지난해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도 간 표준점수 평균이 영역에 따라 최대 13점, 학교 간에는 76점이나 차이가 나는 등 지난 2010학년도에 비해 지역ㆍ학교별 성적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인기학군 지역, 외고ㆍ과학고ㆍ자립형사립고 등 특목고가 있는 지역,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의 성적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1학년도 대입 수능을 치른 전국 일반계고 재학생 45만944명의 성적을 분석한 '2011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 분석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학교 간 영역별 격차 최대 76.2점=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전국 전체로 볼 때 언어가 76.2점, 수리가 63.4점, 수리나 61.9점, 외국어 72.2점이었다. 2010학년도 수능의 언어 73.4점, 수리가 61.4점, 수리나 59.6점, 외국어 69.2점 차이보다 더 벌어졌다. 가장 차이가 많은 언어의 경우 평균이 130.4점이었던 학교가 있었던 반면 54.2점에 그친 학교가 있었다는 의미다. 언어영역의 전국 최고와 최저평균 학교는 모두 서울지역에서 나왔다. 반면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 최상위인 제주는 최고평균과 최저평균 차이도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이는 학교별 성적이 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 4개 영역 모두 1위=모든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2010학년도에 이어 제주와 광주였다. 낮은 지역은 언어, 수리 나, 외국어에서 인천, 수리 가에서는 전북이었다. 제주는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4개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평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모든 영역에서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작았다. 학생 수가 적어 비교적 집단이 동질적인데다 지역 내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 성적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목고 등 인기학군 강세 뚜렷=시군구별로는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인기 학군지역이나 특목고 소재지의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 강남ㆍ서초구, 부산 연제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ㆍ서ㆍ북구, 경기 과천ㆍ김포ㆍ의왕시, 충남 공주시 등 16개 지역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자율형 사립고나 외국어고가 있고 사교육도 활발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영역별로 표준점수 평균이 2년 연속으로 상위 30개 시군구에 포함된 지역이 21~23곳에 달해 '우수 학군'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전국선발ㆍ추첨학교 간 성적격차 벌어져=전국 최상위권의 수능성적을 기록한 지역의 또 다른 공통점은 특목고를 포함해 학생을 전국 또는 시도단위로 선발하는 학교가 몰려있다는 점이다. 언어 표준점수 상위 10개 시군구를 보면 전남 장성군(1위), 경남 거창군(4위), 경기 김포시(6위), 제주 제주시(9위), 충남 공주시(10위) 등에는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가 3~4개씩 있다. 전국단위 선발 학교와 추첨방식으로 모집하는 학교 간 성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들의 표준점수 격차는 2010학년도 언어 1.7점, 수리가 6.0, 수리나 9.6점, 외국어 6.5점에서 2011학년도 4.6점, 5.1점, 13.5점, 7.9점으로 수리 가를 제외한 영역의 점수 격차가 커졌다. 이는 지역 간 수능 격차의 상당 부분이 '선발효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립ㆍ재수생 우위 여전=학교 설립 주체별로 보면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공립학교 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언어 2.9점, 수리가 2.2점, 수리나 4.0점, 외국어 3.9점이었다. 사립과 공립학교의 평균 차이도 모든 영역에서 2010학년도에 비해 더 벌어졌다. 학교를 여고ㆍ남고ㆍ남녀공학으로 구분할 경우 언어ㆍ외국어에서는 여고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고, 수리 가와 수리 나에서는 남고가 가장 높았다. 남녀공학은 전 영역에서 가장 낮았다. 올해도 고교 졸업생(재수 이상)의 표준점수 평균이 전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5∼9점 정도 높아 재수 강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지역 성적 크게 올랐다=평균점수 향상도에서는 강원 영월군 등 농어촌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어 강세를 나타냈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전년도보다 높아진 상위 10개 지역은 경북 봉화군과 충남 아산시 등 모두 농어촌과 중소도시가 차지했다. 언어 영역에서는 전남 신안군이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10.5점이 올라 향상도가 가장 높았다. 수리 가에서는 경북 봉화군이 27점이나 올랐으며 수리 나와 외국어는 강원 영월군이 모두 7.2점이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성적이 다소 부진한 지역이 학력 강화와 교육여건 개선에 힘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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