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030년 하루 원유 소비예상치를 기존보다 400만배럴(3.7%) 낮춰 1억1,300만배럴로 수정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OPEC은 지난해 2030년 일일 원유 소비량을 1억1,700만배럴로 추산했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원유 소비량 전망치를 낮춘 데 대해 “고유가로 연료 효율이 높아지고 대체연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원유 소비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PEC은 세계적인 원유 소비 증가분에서 개발도상국의 원유 소비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1인당 원유 소비량은 선진국들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민들이 쓰는 것의 5분의1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은 또 2030년까지 유전개발 및 채굴에 드는 비용이 전세계적으로 2조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한편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소비량은 하루 8,6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2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9,230만배럴, 2020년에는 하루 1억22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OPEC의 전망치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의 투자자문회사인 JBC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기니 최고경영자(CEO)는 “OPEC은 특히 북미 지역 국가들을 비롯한 OECD 국가들의 원유 소비량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면서 “대체연료의 사용 증가와 고연비차량 개발 등의 요인을 좀더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