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하는 사람은 '애 잘커요?'라고 물으면 안돼요. 직접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누구 잘커요?' 라고 물어야죠"
최근 기업은행의 12월 월례조회에서 강권석 행장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박상일 인천 남동2단지 기업금융 지행장(지점장)은 영업맨으로서 고객에게 한발짝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고객들의 아이 이름만 적은 노트를 따로 만들고 있다.
아이 이름을 직접 부르면서 안부를 물으면 감동하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박 지행장은 대학 이후로 본인이 깨알같이 적은 노트 100권을 갖고 있다.
1천200권에 달하는 책을 읽은 후 만든 독후감만 30권, 일기장 30권에 영업과 관련된 노트가 40여권에 달한다.
박 지행장의 영업노트엔 인천 남동공단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거래업체와 관련된정보가 빼곡이 적혀 있다.
방문 상담한 업체 직원의 인상부터 해당업체의 최근 실적과 관련된 신문 기사까지 관련된 정보는 모두 기록한다.
인사 및 부고 기사를 매일 아침 체크하고 기록하는 것도 그의 일과 중 하나다.
그는 주말이면 이 메모들을 다시 훑어보면서 다음주에 방문할 업체를 고른다.
박 지행장은 지행장이 직접 영업 현장에 나서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아침에 지점에 출근해 e-메일만 체크하고 바로 현장으로 나선다.
영업을 거를만한 핑계는 항상 있지만 춥든 덥든 하루라도 빠지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지행장은 매주 방문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모든 거래업체를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방문한다.
현장에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같이 해결하다보면 금리 0.1%포인트때문에 이탈하는 고객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박 지행장은 지점으로 부임후 20여개월만에 75곳이었던 거래업체를 168곳으로늘려놨다.
부임당시 300억원이었던 수신은 650억원으로, 1천300억원이던 여신은 2천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증권, 외환, 기업카드 등 부수업무 역시 자연스레 급증했다.
그 결과 신탁, 카드, 보험, 투신상품 등이 동시에 집계되는 교차판매지수는 기업은행 지점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