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자원부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설립한 국가참조표준센터의 개소식이 정광화(왼쪽 네번째) 표준연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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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표준만큼 중요한 각종 과학기술 데이터도 이제 인증을 받아 재활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은 1일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공인해 이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국가참조표준센터(센터장 안종찬) 개소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한국도 국가 차원의 참조표준체계를 갖추게 됐고 그동안 선진국에만 의존해왔던 참조표준을 자립 생산해 보급할 수 있게 됐다.
표준연은 국가참조표준센터 설립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20개 데이터센터를 지정, 국가참조표준체계 구축에 나서고 1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플라즈마 물성, 내열강 역학특성, 반도체소자 열물성, 한국인 심전도 및 생체역학 등 5개 분야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ㆍ일본ㆍ독일 등이 지난 70년대 초부터 참조표준을 구축했던 것과 비교해 30여년 이상 뒤늦게 출범한 국가참조표준센터는 참조표준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이를 관리, 운영함으로써 국가참조표준시스템 구축을 총괄하게 된다.
표준연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플라즈마 물성 데이터’의 경우 매년 미국으로부터 300만달러 이상 구입되고 있고 대학ㆍ연구소ㆍ산업체 등이 동일한 데이터임에도 제각각 연구 조사함으로써 발생하는 중복실험 손실액이 2004년 400억원에서 2010년에는 55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종찬 센터장은 “산업 및 기술개발 경쟁력의 성패는 참조표준 활용도에 달려 있으며 센터 개소를 계기로 과학기술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를 통한 선진국형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표준=표준으로 정할 수 없지만 표준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데이터들을 과학적으로 분석, 공인함으로써 산업체와 연구기관 등이 중복조사 없이 손쉽게 활용하도록 한 것. 예를 들어 의료 및 체육 관련 연구기관들이 한국인의 신체 치수를 조사했을 경우 이를 의류회사를 비롯, 가구ㆍ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하게 되는데 국가참조표준센터가 이들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ㆍ공인해주면 참조표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