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것


지난 일주일 사이 주가 급락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이 200조원가량 증발해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현 상황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채 등급 문제, 심지어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까지 모든 위기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자본시장에서 투자자 보호 제도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작동할까. 최근 시장에 거대한 손실과 충격이 발생했음에도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투자자도 있으며 주가가 꽤 높은 수준으로 반등한 회사도 있다. 이는 위험을 기회로 읽는 투자자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자자는 그 자신의 투자 판단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적정한 위험 속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야 한다. 완전한 투자 보호 제도는 없다. 투자자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 없이 투자자 보호는 불가능하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투자자 자신의 냉철한 판단뿐이다. 투자자 보호에 우선 순위는 없지만 투자자 보호의 제1선은 위험을 알리는 완전 판매 절차일 것이다. 금융회사가 투자에 관련된 위험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하면 투자자는 그 위험을 인지하고 감수한 뒤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에 대한 노출이 두려운 투자자는 투자를 하지 말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자 보호의 제2선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들은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피 말리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다. 투자가 잘되면 '시장이 좋아서'라는 말을 듣고, 손실을 보면 '그들의 잘못'이란 비난을 받는다. 그들을 통한 투자는 위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다. 투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제3선은 분산 투자다. 분산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야 한다. 요즘처럼 주식 자체가 위험하면 채권 등과 같은 다른 자산에도 자금을 나눠 투자해야 한다. 또 산업ㆍ기업별 분산도 중요하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ㆍ화학ㆍ정유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기타 대체적 주식에도 일부 분산투자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의 제4선은 시장 변동성과 위험 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금융투자회사다. 우리는 투자자들을 알아야 한다. 평생 함께 갈 친구처럼 진심으로 조언해야 한다. 먼 길을 같이 떠나는 든든한 친구처럼 투자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증식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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