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샤넬 화장품, 롯데백화점과 결별?

내년 봄매장 개편때 전점포 철수 할수도



샤넬 화장품과 롯데백화점이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30일 화장품 및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매장 규모 축소와 위치 이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온 샤넬코리아와 롯데백화점은 내년 초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 샤넬 화장품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이 먼저 샤넬코리아에 내년 화장품 매장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샤넬측도 화장품 매장에서의 철수 결정을 롯데백화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 봄 매장 개편에 맞춰 롯데백화점 25개 전 점포에서 샤넬 화장품 매장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측은 화장품 매장의 레이아웃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롯데백화점은 샤넬 화장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샤넬측에 화장품 매장규모 축소와 위치 조정 등을 요구했고 샤넬은 이에 강력 반발해 왔다. 결국 백화점업계와 명품업계를 대표하는 양측이 자존심 싸움 끝에 매장 철수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과거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순위 2, 3위 안에 들었지만 최근 '아모레퍼시픽', '랑콤', '에스티로더' 등에 밀리며 5위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서는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중 매장 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가 좋은 샤넬이 실제 판매실적에 비해 과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와의 형평성을 위해 매장 개편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아직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서 철수하더라도 롯데백화점 내 샤넬 명품 매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화장품 매장을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지만 명품 매장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봄 매장 개편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양측이 막판 협상을 통해 매장 철수 결정을 번복하고 그대로 매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존심 싸움 끝에 매장을 철수하면 양측의 손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샤넬은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화장품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 롯데백화점도 샤넬 화장품이 철수할 경우 고급 백화점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다른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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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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