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거품붕괴 불구<br> 손정의 공격경영 박차

인터넷 거품붕괴 불구 손정의 공격경영 박차 "대박은 이제부터" 향후 40억弗 투자계획 '탁월한 전략인가, 무모한 몸부림인가' 90년대 아시아 인터넷 업계의 선봉에 우뚝섰던 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터넷 거품 붕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술주 폭락으로 소프트뱅크 주가가 94%나 폭락, 1,800억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날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업은 이제부터"라는 확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 다른 인터넷 투자회사들이 지난 하반기 이후 일제히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2일자)에서 일본 인터넷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에서 지난해 닷컴기업의 몰락과 함께 '허왕(虛王)'으로 폄하됐던 손 회장을 '인터넷 혁명의 마지막 신봉자'로 평가하고 그의 사업전략을 분석했다. 손 회장은 증시 침체 이전에 끌어들여 쥐고 있는 자금 40억달러를 향후 2~3년 이내 투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그가 인터넷 업계에서 쏟아 부은 투자 금액은 총 88억달러, 기업체 수로는 600개를 웃돈다. 손 회장의 목표는 약 800개의 인터넷 업체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낼 '사이버 복합기업체'를 일궈내겠다는 것이 손 회장의 '백년대계(百年大計)'다. "시장은 단기적 반응만을 보이지만 나는 단기 플레이어가 아니다"라는 것이 손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닷컴 기업이 침체기에 빠진 지난 7월 이후에만 유럽에서 업체당 200만~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6건 체결, 발걸음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2,500포인트 선에 머물고 닷컴 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을 감안하면 보기 드문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인터넷의 미래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평. 소프트뱅크는 16억달러의 현금 외에도 초기 벤처투자에서 발생한 미실현 투자익 101억달러를 안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오는 3월 끝나는 회계연도중 3억1,800만달러 가량의 순익에 이어 2억7,600만달러, 4억8,800만달러로 해마다 순익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자딘 플레밍 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의 공격경영 태세가 무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방식을 불안해하는 투자가들이 돈줄을 끊는 날에는 손 회장의 경영방식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한 연금펀드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미래가 불투명한 비상장기업에 상당액을 투자한다는 점을 지적, "소프트뱅크에는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투자가들이 그치지 않는 손 회장의 발걸음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손 회장의 낙관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짜 대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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