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아부다비가 영화 산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아부다비 국영 업체인 아부다비 미디어 컴퍼니가 미국 헐리우드와 인도 발리우드 등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미디어 컴퍼니의 에드워드 보거딩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1년에 최대 8편까지 영화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거딩 CEO는 "이미 영화 투자를 담당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번 주 안에 합작 파트너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헐리우드의 워너 브라더스와 비디오 게임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소개하면서 "헐리우드 뿐만 아니라 인도, 영국, 중동 등지의 영화사들과도 합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에 노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헐리우드의 대표적 영화 제작사인 MGM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기도 했다.
아부다비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은 헐리우드의 투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부다비는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두바이를 제치고 UAE 내 미디어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최근 3억5,700만달러를 들여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로부터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클럽을 인수했으며,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페라리, 제너럴 일렉트릭(GE), 칼라일, 씨티그룹 등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