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흡기 환자 수영장 이용 금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더위를 쫓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수영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수영장은 시원함과 즐거움만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전해 주기도 해 만성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림대성심병원 주영수(산업의학과장ㆍ031-380-1581) 교수는 “수영장과 관련해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은 물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안과ㆍ피부과 질환(결막염과 피부염 등)과 자극성 소독물질(염소 등)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라면서 “드물지만 트리할로메탄 등 발암성이 의심되고 있는 물질들과 관련된 다양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벨기에 한 대학에서는 염소로 소독된 실내수영장 물이 이용자들의 몸에 묻어 있는 땀ㆍ소변 등 유기물질과 반응, 가스형태의 자극성 물질인 트리클로라민(삼염화질소)을 발생시킨다는 발표가 있었다”면서 “이 물질은 폐를 보호하는 세포장벽을 파괴, 천식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는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눈이 충혈 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을 느끼며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개인차는 있지만 피부는 자극성 물질에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누구나 자극될 수 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다면 저농도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수영장 물의 증발된 염소 등은 천식ㆍ폐기종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악화 원인이 될 수 있어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교수는 “안질환이나 피부병 환자들은 수영장 이용을 금하고, 수영장물에 자극 받기 쉬운 만성호흡기 질환자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수영장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도 수영장 이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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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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