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바둑계가 27년 만에 프로 바둑기사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7세인 충암고 3년 박승화군. 박군의 프로 입문은 지난 79년 울산 출신 양재호 9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박군은 최근 한국기원이 올해 처음 실시한 프로 선발에서 교내 바둑 특기생 가운데 바둑 내신성적 1위에 올라 그토록 원하던 프로 바둑기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한국기원이 올해 모두 9명(남 7명, 여 2명)의 프로 기사를 선발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박군의 프로 입문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박군은 현대중공업 로봇시스템기술부에 근무하는 박경독(46) 부장의 차남인데다 그가 바둑에 입문한 계기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한마음바둑교실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에서도 이 일을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