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증권제도 도입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습니다.” 조성익(54ㆍ사진) 신임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13일 여의도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금융시장의 겸업화ㆍ글로벌화ㆍ직접금융화 등으로 예탁결제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먼저 “실물증권을 전자적인 방법으로 등록해 유통하는 전자증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법안을 마련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국회에서 법안 심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또 “현행 시스템은 지난 99년에 구축돼 환경변화 등에 따라 재구축이 필요하다”며 “3~4년 후 전자증권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예탁결제원의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거래소가 보유 중인 지분을 증권사와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과 거래소는 지난해 8월 거래소가 보유한 예탁결제원의 지분 70.2%를 1년 안에 50% 미만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거래소가 예탁원의 지분을 이 정도로 많이 갖고 있는 사례가 없다”며 “증권사 가운데 예탁원 지분 비율이 낮거나 보험사 등 새로 지분취득이 가능한 금융회사들에 지분을 넘기는 것을 거래소 쪽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