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홍콩미래' 주민들 정책신뢰에 달려

6일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의 정책연설은 그래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홍콩이 런던이나 뉴욕과 경쟁할만한 세계수준의 도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연설에서 환경문제와 교육을 통한 노동력의 질 향상을 특히 강조했다. 홍콩은 그동안의 경제위기를 금융시스템과 환율연동제를 통해 극복해 왔다. 그것은 성공적이기는 했지만 경제위기 적응과정에 따른 고통과 정부의 대응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무관심을 낳았다. 둥장관의 연설은 평론가들이 먼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비평했고 대중적인 인기도 얻지 못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소수의 주민들만 둥장관처럼 환경문제를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다수 주민들은 경제와 고용문제에 훨씬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홍콩은 서비스 산업과 지식기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이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지역이 되고 있다. 둥장관은 미국과 그동안 환경문제를 강조하다 밀려난 행정가들로부터 집중적인 불평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그는 기업에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이같은 믿음은 환경과 교육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미래산업인 정보통신산업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관심이 다른 곳에 있는 대중들을 어떻게 잘 설득하느냐 하는 것이다. 둥장관의 정책 방향은 크게 보아 홍콩에 시의적절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주민들의 신뢰와 참여가 뒤따라야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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