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현정은 회장에 "따님 결혼 축하해요"

회의 앞서 인사 건네<BR>LG 중앙亞 수주 관련 "구본무 회장 밥 사야"<BR>상의 직접 찾아가 회동…함께 발전 의미 강조 의지

31일 재계 총수들을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따님이 결혼한다면서요.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또 이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차 한잔씩 하자고 권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노고를 치하했고 조 회장은 기업들이 후원금을 많이 내 도움이 됐다며,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많이 냈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니까 당연히 많이 내야 한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며 LG화학이 대규모 화학단지 사업권을 따낸 것과 관련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큰일을 하셨다. 밥 한번 사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구 회장은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답해 다시 한번 웃음이 번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부르지 않고 대한상의를 직접 찾았다. 특정 대기업의 친목모임인 전경련이 아닌 기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상의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는 후반기 국정운영의 화두인 '공생발전'이 대기업 옥죄기가 아니라 같이 발전하는 모델임을 강조하고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ㆍ공정사회 등에 이은 공생발전으로 재계와 대치점을 만들던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앞으로 공생발전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공생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재계가 협력을 약속한 만큼 고졸직원 채용 등 일자리 정책에서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구체화된 다양한 공생발전 정책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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