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슈렉 포에버'

시리즈 마지막편… '아이러니한 웃음' 여전하네


뚱뚱하고 못생긴 녹색 괴물 '슈렉'. 이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탄생한지도 10년이 됐다.'드림웍스의 작품은 슈렉 이전과 슈렉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슈렉'은 제작사 드림웍스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비슷한 선악구도와 해피엔딩으로만 구성돼'아이들용'으로 인식됐던 애니메이션을 뒤틀린 유머와 예상을 뒤집는 결말로 바꿔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슈렉은 세 편을 거치며 사랑에 빠지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았다. 아무리 사랑스런 캐릭터라도 오래 보다 보면 질리는 법. '슈렉 포에버'는'박수칠 때 떠나는' 미덕을 보여주는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사랑도 찾았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으니 이제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매일 반복되는 권태로운 삶을 사는 슈렉은 칭얼대는 아이들과 '해야 할' 일들이 버겁다. "단 하루의 자유라도 달라"며 일탈을 꿈꾸던 슈렉은 악당 럼펠의 꼬임에 빠져 하루의 자유 대신 '완전 딴판 겁나먼 세상'에 떨어지고 만다. 그곳의 슈렉은 피오나 공주와 결혼하지 않았고 악당 럼펠은 왕이 돼 있으며 피오나 공주는 독재자에 대항하는 군단을 이끄는 여전사가 돼있다. 수다쟁이 동키는 슈렉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는 평범한 당나귀로, 날렵한 몸짓의 장화 신은 고양이는 살찌고 게으른 고양이로 변해 있다. 영화는 제작사 드림웍스가 슈렉의 마지막을 위해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고민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존의 캐릭터들 뿐아니라 악당 럼펠을 비롯해 '피리부는 사나이', '피노키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슈렉 특유의'아이러니한 웃음'을 자아낸다. 웃음을 유발하는 간격이 무척 짧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끊임없이 '웃겨'준다. 1편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와 3D 기술까지 더해졌지만 '슈렉 포에버'에서 과거의 신선함은 찾기 어렵다. 새들과 아름답게 노래 부르던 피오나가 새들의 알을 요리해 먹을 때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며 마법에 걸린 줄 알았던 피오나가 원래 '괴물'의 모습이었다는 게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또 얼마나 신선했던가. 슈렉 포에버는 슈렉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기엔 더할 나위 없지만 최초의 '신선한 충격'을 기대하는 이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기로 한 슈렉의 결정이 현명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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