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험실창업]

맥주, 빵등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발효요소인 효모. 그러나 이효모를 개량시켜 실생활, 특히 산업적으로 적용시키는 연구는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개량을 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카비오텍(대표 송재만·宋在滿)이 개발한 「효모 형질전환 벡터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효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기술이다. 이시스템의 핵심요소는 「CAD1-D」라는 우성(優性)유전자다. 宋사장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유전자는 효모가 자신의 성질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유전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유용한 효모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해서 형질전환된 효모들은 어떠한 항생제 내성도 없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유전자는 특히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단순구조의 효모부터 맥주공장이나 빵공장에서 사용하는 효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효모를 개량하는데 사용할 수 있어 실용화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또 현재 산업에서 실제로 이용되고 있는 산업효모들에 직접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모균주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기존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즉 소프트웨어처럼 기존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 「업그레이드」만 시켜주면 되는 것이다. 이회사가 이러한 새로운 효모개량 유도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식품회사에서 맛을 좋게 하는 효모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오는 등 개발도 완료되기 전에 벌써 관련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 회사는 형질전환시스템을 올해 하반기 국내외 특허출원과 동시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宋사장은 18년간 효모관련 연구에만 몰두해온 이분야의 최고권위자중 한명이다. 그가 「CAD1-D」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95년. 버클리대학교에서 효모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것을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처음 그가 이 유전자를 적용하려 했던 것은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버섯재배분야였다. 버섯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미국보다는 한국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지난 97년 귀국, 고려대에서 연구를 계속하다 지난해 7월 창업했다. 특히 최근에는 농가에서 버리는 부산물에서 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저비용 식용 및 양용버섯 균사체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적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宋사장은 『이기술은 쓰레기와 같은 부산물에서 버섯을 키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대량배양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축산단지등을 갖고 있는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농가소득원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카비오텍은 지난해 7월 중기청으로부터 벤처확인을 받았으며 宋사장이외에 석·학사급 연구원 5명이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032)340-3478 宋在滿카비오텍사장(오른쪽)이 한 연구원과 함께 「형질전환 벡터」를 이용해 개량한 담배잎을 보면서 성장과정을 체크하고 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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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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