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방에서 나가”
국산 화장품이 TV홈쇼핑에서 수입 제품들을 밀어내고 있다.
1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산 화장품의 판매 방송 횟수가 수입 화장품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는 낮으면서 비싸기만한 수입품 보다는 저렴하면서 잘 알려져 있는 국산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제조업체들도 홈쇼핑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인식하고 적극 접근하고 있어 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판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LG홈쇼핑의에선 국산 화장품이 전체 화장품 판매 방송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CJ홈쇼핑에서도 국산 제품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에선 최근 한달 동안 수입품 판매 방송이 1건도 없었다. 우리홈쇼핑에서도 국산 제품 판매 방송이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LG홈쇼핑 이미용팀의 유수창과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이 수입화장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의`기능성`과 관련한 설명시 제약 사항도 국산 화장품 판매 방송이 증가하고 있는 한 요인이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식약청에서 기능성 인정을 받은 제품이 거의 없어 쇼 호스트가 방송 중 미백이나 주름 개선 등에 대해 자칫 잘못 설명하면 과대 광고 등의 이유로 시정 조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홈쇼핑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국산 화장품 판매 비중 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그 동안 전문점, 방문판매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관계 때문에 홈쇼핑 진출을 머뭇거렸으나 장기 불황 속에서 유통 채널 다변화가 절실하자 홈쇼핑 시장 개척에 나서기 시작했다. 홈쇼핑이 전체 화장품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면서 조만간 1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 된 것도 제조 업체들이 공략에 나선 또 다른 이유다.
국내 1위 업체인 태평양의 경우 홈쇼핑 브랜드를 2개나 출시했다. 지난 해 5월 CJ홈쇼핑을 통해 `오뜨고아`를 선보였고 12월엔 LG홈쇼핑에서 `레드스템`을 론칭했다.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던 `아이오페`나 `헤라`등도 홈쇼핑을 통해서도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그 외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백옥생, 로제화장품, 피어리스 등도 오프라인 채널용 제품들을 홈쇼핑을 통해서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