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 "식품만 팔려요"

10월 매출 조사… 생활·가전용품·의류등은 최고 11%감소<br>"소비자들 집에서 음식 해먹으며 최대한 지출 자제"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대형마트에서 식품류를 제외한 전 상품군의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류만이 매출이 증가한 것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본지가 신세계 이미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지난 10월 매출을 상품군별로 조사한 결과, 식품류만 한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을 뿐 생활용품, 의류 등 다른 모든 품목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소비자들이 식품 외에 다른 불요불급한 소비를 최대한 자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가공식품 매출은 0.9% 신장했지만 가전제품 등 생활ㆍ문화용품 매출은 4.3% 줄었고 의류용품 역시 2.1% 감소하는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10월 매출을 품목별로 보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각각 6.8%, 4.5% 늘어났을 뿐 의류는 올초 Daiz KIDS, Daiz BABY 등 3,000여종의 PB(자체브랜드)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류에서는 중식과 양식 즉석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20% 늘고 피자와 치킨류 매출도 30% 이상 증가해 외식을 줄이고 이를 대신 가정에서 해 먹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줬다. 이기간 우동ㆍ스파게티 등 생면류 매출도 42%나 급증했다. 홈플러스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6.0%, 1.2% 늘어났지만 가전용품 매출은 11.1% 줄고 주방ㆍ가정용품과 의류매출도 각각 4.5%, 4.6%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식품을 제외한 상품은 불황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류의 매출증가는 백화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진행한 창립기념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의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가공식품 매출도 행사기간동안 지난해보다 12%, 신선식품은 8% 신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식품 PB상품 종류를 늘리는 등 식품류를 통한 불황타개에 부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식품군의 PB 신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10~15% 늘려 올들어 신선식품 약 200여개, 가공식품 300여개를 새로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올들어 최근까지 200여개의 식품 PB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이마트는 웰빙 식품 PL 브랜드 '스마트 이팅(Smart Eating)'을 지난 6월 론칭한 이후 지속적으로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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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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