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통총파업 큰 혼란 없어/참여율 저조… 일부선 노조원들 거부

◎화물노련 파업강행 부산항 하역 차질/서울 곳곳 시위로 체증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과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이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 15일 서울 지하철과 택시 등 대중교통 관련 공공노조들이 일부 파업에 가세했으나 파업참여율이 낮은데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출근길의 교통대란은 없었다. 또 민노총지도부가 교통부문노조가 소속된 공공부문노조의 파업은 16일까지만 하기로 함에따라 교통파업의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국화물노련(위원장 김종인)의 고려종합운수·세방기업·천일정기화물 등 화물노련 산하 12개 전 하역업체 조합원 3천5백여명이 이날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하역과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원 3천4백여명은 이날 상오 4시 서울 군자동 차량기지에서 파업 농성에 들어갔으나 공사측이 즉각 대체인력을 투입, 지하철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부산교통공단은 노조집행부가 파업지시를 내렸으나 일반 노조원들이 이를 따르지 않아 파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5·7·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당초 이날 상오 4시부터 하오 7시까지로 예정됐던 시한부 파업을 철회, 정상운행했다. 시내버스도 첫 차가 운행되는 상오 5시부터 서울 4개노조(2백68대), 부산 32개노조(1천8백22대)가 파업에 들어갔으나 전국자동차연맹 강성천 위원장이 상오 8시 전국 5백80개 시내버스 사업장에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운행에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모두 파업을 철회, 정상 운행됐다. 대구·인천·광주·대전 등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 시내버스 노조들과 고속버스노조는 처음부터 파업계획이 없었거나 중도에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전날 파업에 들어간 택시노련은 이날 서울 23개 등 전국 2백70개 노조(조합원 2만6백80명)가 파업을 계속, 택시 1만3천여대의 운행이 중단됐으나 하오 5시부터 정상화 됐다. 한편 화물노련의 전면 파업으로 부산 자성대 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하루 수출입 물동량 4천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중 50%인 2천TEU 정도만이 정상적으로 처리됐다.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도 하역장비기사와 트레일러기사들 중 40% 가량이 화물노련 소속이어서 하루 처리물량 4천2백TEU중 상당량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하역과 수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은 노동단체 등의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잇따라 열린데다 백화점 세일까지 겹쳐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한국로총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광장에서 5만여명이 참가, 「날치기 노동악법철폐 규탄 결의대회」를 가진 뒤 신한국당사 앞을 거쳐 새마을봉사대 앞까지 1㎞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또 민주로총도 낮 12시와 하오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종묘공원에서 각각 5천여명과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가졌으며 금속노련은 상오 11시와 낮 12시 종각역과 탑골공원에서 1천5백여명과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가졌다. 이밖에 전국병원노련이 낮 12시 서울역광장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련 사무실 압수수색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관 성추행사건 규탄대회를 개최한 뒤 서울경찰청까지 행진했으며 증권사노조협의회, 한국통신노조, 전문기술노련 등도 이날 별도의 도심 집회를 가졌다.<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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