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이 원단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약 1,2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11일 "인도네시아에 원단 생산법인을 조성하기 위해 총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생산시설 건립을 위해 현지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상역은 이르면 내년까지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오는 2015년 까지 하루 총 250톤 규모의 편직물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하루에 티셔츠 약 7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국내 섬유업체들이 해외에 설립한 원단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홍콩계 중국공장인 '나이스 다잉'이나 '파운틴셋' 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도네시아와 인근 베트남에서 필요한 원단 일부까지 자체 수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아상역은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에 17개의 현지법인과 20개 공장을 두고 자라와 갭, 타미힐피거, 월마트 등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9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는 등 최근 해외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과 국내 업체를 통해 공급받던 원단을 직접 생산키로 했다"며 "다만 인도네시아 시설이 건립돼도 국내 원단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유지하고 중국에서 받아오던 대량의 원단을 자체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상역은 인도네시아 시설에 원단 생산 뿐 아니라 염색가공설비도 갖춰 의류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해외기지의 현지 인건비와 바이어들의 디자인 개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원단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원단 생산부터 염색, 가공, 제봉 등 생산단계를 수직계열화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