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전문화 · 대중화 '업그레이드' 도서관, 도시의 보물섬

프로그램 다양 자녀교육에 최적<br>영화상영 · 음악회 등 문화 메신저<br>장애인 특화 서비스로 문넓혀<br>개관시간 연장 밤에도 '불야성'



『 #지난 주말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만난 김선혜(36) 씨 가족은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다. 집안 살림만 하며 딱히 취미 생활이 없는 김 씨는 토요일마다 도서관에서 마련한 도예 강좌에서 생활 도기를 만들며 취미를 찾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유아 프로그램인 '바나나 쿠킹 잉글리쉬'에서 요리를 하면서 영어도 배운다. 바쁜 직장 일로 쳇바퀴 도는 생활만 하던 김 씨의 남편은 소설책, 시집 등을 읽으며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여유를 맛본다. 도서관이 대중에게 문을 활짝 열어젖히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먼지 쌓인 서가에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고 열람실 자리를 맡으려고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던 기억만이 아련한 중장년층에게 도서관의 변신은 놀랍다. 90년대 이후 일반인이 자유롭게 도서관 자료실에 출입해 원하는 자료를 직접 찾을 수 있게 되면서 막을 연 '도서관 대중화 시대'는 빠른 속도로 무르익어가고 있다. 도서관이 영화 상영이나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의 메카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야간 개관 시간을 연장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문화 사랑방'을 자처한다. 장애인, 노년층, 다문화 가정 등 사회의 약자를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매개체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도서관의 변화는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며 도서관이 역동적인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만 성장, 발전할수 있다"고 강조한 인도의 도서관학자 랑가나단(Ranganathan)의 말을 뒷받침해준다. 도서관이 대중에게 문을 연 것은 미국 최초의 도서관인 하버드대학 도서관장 로버트 단턴(Robert Darnton)의 영향이 크다. 그는 "고인 지식은 썩는다"며 대학 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방대한 양의 도서관 장서를 개방했다.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의 변신은 '독서량이 부족한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하면 도서관으로 오게 할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도 할수 있다. 인터넷, 영상 매체 등의 발달로 국민들이 갈수록 책을 읽지 않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오게 하고 책을 한 권이라도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시도였던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율은 72.2%(초중고생은 89.1%)로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있으며 독서량도 한 달에 한 권에 머물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조사). 우리나라 도서관은 양적, 질적 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열악하다.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 수는 644개로 인구 약 8만명당 하나 꼴이다. 일본이 인구 4만여명에 하나, 독일이나 스페인 등은 인구 8,000명당 하나 꼴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 도서관의 1인당 장서 수도 1위인 핀란드가 7.02권, 덴마크가 5.00권으로 2위인데 비해 한국은 1.05권으로 조사 대상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뒤쳐진 도서관 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김명희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도서관진흥팀장은 "현재 644개인 공공도서관을 2013년까지 900개로 늘리는 한편 공공도서관의 장서도 현 6,000만권 수준에서 같은 기간 8,000만권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도서관은 인구 5만 명에 하나, 장서는 1인당 1.6권이 된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리빙앤조이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동네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나가봤다. 일본의 도서관 학자인 신지 츠도무는 "도서관은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다. 문화이기 때문에 개성이 있고 특색이 있으며 획일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던가. 과연 찾아간 도서관 가운데 특별하지 않은 도서관은 없었다. 』 아직도 도서관에서 책만 보십니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공립 도서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무리 바빠도 매일 1시간씩, 주말에는 2∼3시간씩 책을 읽는다며 '도서관의 힘'을 설파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는 공공 도서관 뿐만 아니라 작은 도서관을 늘려가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공공도서관 설립을 위한 최소 면적(인구 2만명 이하 기준)은 264㎡(약 80평) 이상, 기본 장서는 3,000권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신 새로 시설을 짓지 않고 각 지역의 유휴 시설이나 기존 문고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작은 도서관'을 만들면 오는 2023년까지 전국 3,560개 읍ㆍ면ㆍ동마다 작은 도서관을 둘 수 있게 된다는 것. 우리나라도 도서관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는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식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다 보면 우리도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원대한 꿈을 키우는 '한국의 빌게이츠'가 나오지 않겠는가. ■엄마와 아이를 위한 특별한 공간 아이들 교육에 도서관 만한 곳이 없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경우 도서관을 접할수록 생각의 깊이와 폭이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요즘 도서관들은 영어동화, 과학실험, 유아 스토리텔링, 영어 스토리텔링, 신나는 한자교실, 경제교육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놓고 있어 잘만 활용하면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출산을 준비중이거나 갓난아기를 키우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북 스타트'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영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책을 쉽게 접하고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아름다운 기부가 꽃을 피운 곳이다. 이 곳은 주 이용층인 어린이와 어머니의 배움터이자 놀이터로 자리잡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다. 행복한 이야기 엄마의 동화구연, 책 읽어주는 할머니의 스토리텔링, 탁아서비스 제도, 어머니 독서 커뮤니티, 도서관 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도서관 학교는 어머니들이 서가 정리 자원 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기초 교육을 시켜주는 일반 교육과 동화구연을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전문 교육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부들의 호응이 뜨거워 14명의 어머니 동화구연 봉사자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문학을 주제로 한 아카데미나 저자와의 대화 등이 주로 저녁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 탁아전문 자격증을 가진 봉사자가 아이들을 대신 돌봐주는 탁아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도 돋보인다. 이정수 관장은 "탁아서비스 제도를 실시하면서 강연회 참여율이 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어린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머니와 자녀의 공동 참여인 만큼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구포도서관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어린이 신문 발간, 독서캠프, 문학기행, 어린이 경제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1층의 어린이 전용 공간인 '고래들의 노래'에는 ▦다양한 그림책이 진열된 도담도담 그림책 나라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는 알콩달콩 이야기 나라 ▦사이버 학습을 할 수 있는 반짝반짝 배움터 나라 등이 있다.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영어자료 전용코너도 운영중인데 영어자료 스토리텔링, 영어 애니메이션, 영어 독서교실 등은 호응이 높다. 서울 금천구 가산정보도서관은 지난해 2월부터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나도 프로가 될 거야'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사ㆍ사진작가ㆍ사육사ㆍ동화작가 등이 직접 직업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자신이 꿈을 이루게 된 계기와 책을 소개해 줘 일찌감치 직업 의식을 심어 준다. 또 올 2월부터는 '대사관과 함께하는 세계 책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세계관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화 예술의 메카, 도서관 요즘 도서관들은 영화, 연극,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예술로 넘쳐난다.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형극이나 작은 음악회부터 현실 비판 인식을 바탕으로한 독립 영화까지 취급 장르도 폭넓다. 지난 77년 옛 경기고 터(종로구 북촌길)에 개관한 정독도서관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과 은행나무로 옷을 갈아입어 예쁜 도서관을 꼽을 때마다 순위에 든다. 50여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이 곳은 하루 5,200여명이 방문한다. 정독도서관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매주 화, 목, 토요일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도서관내 갤러리에서는 사진이나 회화 등 작품들이 전시된다. 사군자, 영어회화, 세필화, 서예, 요가 등 갖가지 성인 강좌가 운영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초중등 독서논술 강좌도 마련돼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서울교육사료관에서는 매년 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기획전을 마련하는데 지난 6월부터는 교복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교복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대학생 정윤미(22) 씨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들르는 편"이라며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점이 가장 맘에 든다"고 말했다. 김선희 자료봉사과장은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도서관을 문화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는 것외에 문화 강좌에 참여하거나 때로는 벤치에 앉아 여유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파주시 교하신도시에 문을 연 교하도서관은 '문화가 있는 곳, 예술이 숨쉬는 곳'을 표방한다. 도서관 로비 한 켠에선 클래식 기타 선율이 흐르고 로비나 소극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미니 콘서트가 열린다. 특히 도서관 3층에 있는 교하아트센터는 파주시 후원으로 운영되는 전문미술전시공간으로, 회화, 조각, 설치미술, 사진 등 다양한 쟝르의 작품이 전문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펼쳐진다. 소극장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어린이와 가족 영화를, 매주 일요일에는 테마 영화를 상영하는데 지역민의 호응이 높다. 전문가가 함께 하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도 인기가 좋다. 파주 출신 작가인 박진규 씨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최은규 씨가 각각 글쓰기 강좌와 클래식 음악 강좌를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개관 이후 매달 주제를 정해 도서관영화제를 진행해온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은 현재 특별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 동안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인 '가족 애증 리포트', '가족을 통과해 새 가족으로' 등을 선별해 상영,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학건 운영과장은 "도시민들에게 영화를 매개로 도서관에 오게 해 한 번이라도 더 책을 접하고 읽도록 하기 위해 영화제를 시작했다"며 "도서관 이용자이기도 한 영화평론가의 도움을 얻어 영화를 선별하고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흐르는 공간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로테르담은 인구 60여만명의 절반 정도가 외국인이다. 이런 인구 구성을 고려해 로테르담도서관은 네덜란드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20~25개국 언어의 자료를 수집, 비치해 놓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명 시대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이 많다. 인천북구도서관은 외국인들을 위해 지난 2007년 3월부터 무료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 반 인원은 10∼15명이며 주로 중국 동포나 한족, 몽골인, 필리핀인 등으로 대부분 여성이다. 도서관이 이 과정을 개설한 것은 언어 소통을 통해 낯선 한국사회에 빠르게 정착하도록 돕고 심리적 안정과 한국에 대한 소속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STX그룹은 지난해 9월 서울 이문점에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 1호점'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2호점인 창원관을 경남 창원시에 열었다. '모두'는 '다양한 문화가 모두 모인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2호점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 6,000여권의 도서와 어린이용 만화영화, 동요 등 동영상 자료가 마련돼 있다. 장애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울산 남부도서관은 지적 장애어린이와 함께 하는 1대1 책 읽기 프로젝트 '우리는 독서 짝꿍!'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 어린이 보육시설에 자원봉사자를 파견, 어린이와 봉사자가 1대1 짝꿍이 돼 책 읽기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선숙 열람팀장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독서를 권장하기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다 이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장애 아동이 참여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데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책을 매개로 자원봉사자와 만나면서 장애 아동들의 사회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의 화도진 도서관은 지난 88년 개관 초기부터 시각장애인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점자도서와 녹음도서를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신체적 장애로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정보 및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교육 프로그램인 한마음 음악교실도 실시하고 있다. 인천중앙도서관은 신체적 장애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무료택배 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왕중앙도서관도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책을 무료로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두루두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불꺼지지 않는 영원을 꿈꾼다 아르헨티나의 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책에서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예언했다.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보르헤스가 예언한 도서관의 미래가 이미 열리고 있다. 도서관 야간 개관 연장 서비스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644개 공공도서관 가운데 현재 200여곳이 밤 10시~11시까지 개관하고 있으며 저녁 시간대 인문학이나 학부모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이 많다. 마포구 서강도서관은 지난해 개관하면서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전문 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를 접하는 열린도서관 학교가 서강도서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올해는 고병헌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진중권 문화평론가, 변영주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시민들과 하는 낭독회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쓴 산문집 '여보, 나 좀 도와줘'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가수 이상은 씨의 여행서 '삶은 여행, 이상은 in 베를린'을 낭독하면서 저자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됐다. 신수현 문화컨텐츠팀장은 "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 대부분이 낮 시간에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이뤄져 잠재적 고객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다"며 "야간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도 야간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소설가 장정일 씨와 함께 하는 문고 읽기(화), 인문학 강좌(수), 고전 읽기(목) 등이 대표적인데 서양철학자 강유원 씨가 진행하는 고전읽기시간에는 일리아스, 오이디푸스, 신곡, 군주론 등을 독자들이 탐독하고 토론을 벌였으며 이달 '논어'를 마지막으로 고전읽기가 마무리된다. 이 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 부모들을 위한 탁아지원 프로그램도 마련,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만 2세부터 취학 전 어린이를 전문 보육사가 보살펴준다. 조윤희 관장은 "도서관 연장 개관은 지역의 밤 문화를 바꾸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들의 인문학적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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