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겨냥한 여야 대표들의 발언 공격이 29일 극에 달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정치가 아니라 '망치(亡治)'"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경제를 망치고 민생을 망치고 서민을 망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빨리 그만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 머릿속에는 민주당에 대해 '망치정당'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빨리 정도(正道)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어제부터 발대식을 갖고 서울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가서 한판 벌여봐야 모이는 사람이 50~60명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이게 바로 국민의 마음이고 민심"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법 원천 무효 투쟁을 이끌고 있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범여권을 향해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국정기조와 인적쇄신을 통해 새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특히 언론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헌법재판소 판단 전에 속도전으로 대못질하려는 행태를 보이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가 생각을 바꾸면 나라가 편해지고 한국의 미래가 보일 것"이라며 "민주개혁 진영의 가장 큰 정파인 민주당이 앞장서고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도 힘을 모아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에 승리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