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아실업/「눈 달린 볼펜」 세계로 간다(해외로 뛰는 중기)

◎손전등 기능 추가 「반디라이트펜」/국내외 군 등 야간근무자에 인기/작년 매출액 94년비 5.4배나 늘어볼펜 끝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부착, 어둠속에서도 편리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한 세아실업(대표 김동환)의 반디 라이트펜(Bandi LIGHT PEN)은 문구업계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의 히트상품이다. 「볼펜이 눈을 떴다」는 컨셉으로 팔리고 있는 세아실업의 반디 라이트펜이 이처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발한 아이디어 및 탁월한 기능성!때문이다. 그동안 대표적, 전통적 문구유의 하나인 볼펜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기존 형태를 약간 변형한다거나 특수 잉크를 사용하는 등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세아실업의 반디 라이트펜은 볼펜의 고유기능에 손전등의 기능을 추가하는등 발상의 전환을 상품성과 성공적으로 연계했다는 점에서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반디 라이트펜은 텅스텐 볼펜심이 발광다이오드 램프 중앙을 통과하도록 특수 설계돼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발광다이오드 램프의 수명은 30만시간으로 반영구적이며, 1.5볼트 짜리 배터리 2개면 1일 30분씩 1백80일 사용할 수 있는 초절전형 제품이다. 이같은 제품 특성으로 인해 반디 라이트펜은 경찰관이나 군인의 작전, 일반 산업체의 야간근무현장, 영상교육중의 메모 등 다용도로 활용된다. 물론 판촉용, 선물용 등 개인용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 또한 반디 라이트펜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아실업은 13.5㎜ 의 전지 두께를 감안해 볼륨감을 주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급필기구의 이미지를 유도했으며, 여러번의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통해 심미성을 강조했다. 지난 87년 설립돼 방탄조끼, 수갑, 가스총 등 경찰장비를 주로 생산해 오던 세아실업이 고공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바로 이같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기능성,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이 삼위일체를 이룬 반디 라이트펜을 개발하면서 부터다. 실제 세아실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지난 94년의 13억원에 비해 5.4배나 성장했다. 사실 반디 라이트펜은 국내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 94년 이스라엘의 업체가 군납용으로 1만개의 반디 라이트펜을 구매해 간 것을 시발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등 세계 각국의 군이 세아실업의 주요 고객이 됐다. 특히 지진 재해가 많은 일본에서는 반디 라이트펜이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때문인지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반디 라이트펜은 제1일 인기품목이 된지 오래다. 반디 라이트펜에 대한 해외고객의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세아실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1백% 늘어난 8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백만달러 늘어난 1천만달러 상당을 수출할 계획이다. 세아실업의 일차적인 성공 포인트는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기능성,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반디 라이트펜의 개발에 있지만, 효과적인 홍보전략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그같은 성과는 반감됐을 것이라는 게 세아실업의 자체 분석이다. 제아무리 좋아도 알려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아이디어상품 특유의 속성 때문이다. 세아실업은 이같은 점을 감안, 그동안 전시회라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빠짐없이 참가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NHK, 미국의 CBS 등 세계 유수방송사의 방송망까지 타는 등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거뒀다. 김동환 사장(40)은 『아무리 성능좋은 제품이라도 홍보가 안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 발휘가 힘든 것』이라면서 『해외전시회에 부지런히 참석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 자체가 세계시장 공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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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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