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무역분쟁에 대한 미국의 막무가내식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만델슨 위원은 12일(현지시간) 중국과 EU가 섬유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에 무역분쟁과 관련해 보다 타협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델슨 위원은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하자 중국과 직접 협상에 나선 EU와는 달리 미국은 우선 섬유쿼터제부터 부활시켰다”면서 “미국은 일단 행동부터 취하고, 그 이후에 대화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측의 대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대화 자체를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만델슨 위원의 발언은 미국의 보잉과 EU의 에어버스 간 정부 보조금 분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만델슨 위원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듯이 무역 분쟁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측이 EU가 에어버스 개발 사업에 부당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