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엔 환경친화형 車가 뜬다美·유럽등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환경문제다.
자동차업체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오는 2004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주는 무공해 자동차 비중을 대폭 높인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자동차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의 흐름이 이처럼 환경친화에 비중을 두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유럽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축소 등 환경친화형 차량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08년에 140G/KM, 2012년에는 129G/KM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국내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90G/KM로 이 기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대표적인 환경친화형 차량, CNG버스=우선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개발해 시판중인 환경친화형 자동차에는 CNG(압축 천연가스)버스가 있다.
CNG버스는 매연이 거의 없고 오존층 파괴물질인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도 기존 경유버스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차량은 선진국에서 이미 1930년대에 사용될만큼 역사도 길다. 세계에 보급된 CNG버스는 대략 100만~110만대 수준이다.
특히 공항이나 국립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셔틀버스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 행사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부터 인천, 안산에서 2대씩 시범운행된데 이어 올들어 서울시에 본격 공급되고 있다.
CNG버스는 가격이 기존 시내버스보다 3,000만원 가량 비싼게 흠이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55%를 무상지원하고 나머지는 장기저리로 차량구입비용을 대출해주는 특혜를 주고 있다.
게다가 CNG 가격이 경우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향후 경유 가격이 대폭 인상될 전망임에 따라 경제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 현황=향후 CNG버스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올해부터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 CNG버스가 도입될 예정이고 2002년에는 전국적으로 2,000대가 보급되고 2007년까지 완전대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와 대우가 경쟁적으로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 6월말 CNG엔진을 탑재한 대형버스를 본격 출시했다.
대우차의 BS106 CNG버스는 환경부 자동차부문 환경공학 기술과제로 선정돼 3년간의 연구개발과정을 통해 실용화된 제품이다.
이 버스는 유럽 환경규제인 유료Ⅲ기준을 만족시킬 만큼 매연이 전혀 배출되지 않고 기존 버스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67%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초저공해인 CNG엔진이 향후 시내버스의 디젤엔진을 대체할 주력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CNG버스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측은 CNG버스가 환경친화적 강점외에도 소음과 진동이 대폭 줄어들어 승차감도 좋다고 밝혔다. 대당 연간 500만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국내 업체들의 39인승 CNG버스 가격이 8,400만원 정도로 유럽업체들보다 10~20% 정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으로 수출을 추진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형 환경자동차, 연료전지차= 현대차는 차세대 무공해차인 연료전지 자동차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적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미 IFC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무공해 자동차인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연료전지 자동차 공동개발」계약을 체결, 올해안에 75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압축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차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싼타페 2대를 제작한 후 2005년부터 연료전지차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IFC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맡고 현대차가 차량과 전용 모티 및 재어기 개발을 전담한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물의 전기분해와 반대로 수소와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발전장치를 이용,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게 특징이다.
반응원으로 사용되는 메탄올이나 가솔린도 화학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순수한 물만 배출돼 공해가 전혀 없다.
연료전지차는 가솔린과 전기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보다 연료효율이 높고 전기자동차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해 세계적인 업체들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 이충구(李忠九) 연구·개발담당 사장은『이번 제휴로 빅3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세계 연료전지차 시장은 2003~2004년에 수만대 규모로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북미,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2010년께는 120만대로 급성장하는 차세대 유망분야』라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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