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차판매 기업분할 검토

채권단 "車부문, 건설과 나눠 회생 방안 찾을것"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우자동차판매를 자동차와 건설사업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차판매 채권단은 주력업종인 자동차사업을 부실이 심각한 건설사업과 분리해 굿컴퍼니로 만들어 회생시키는 방안을 다른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 경우 대우차판매는 ▦자동차 판매와 정비 ▦중고차 ▦우리캐피탈의 할부금융 등 자동차사업부와 건설사업으로 나뉘게 된다. 자동차사업부가 신설법인으로 떨어져나가고 건설사업은 존속법인에 남게 된다. 건설사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별로 채권단이 각각 자금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대부분 수익성이 낮아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사업과 비수익사업을 분리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회생방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대우차판매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존속법인에 남게 되는 34개 PF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는 PF사업장별 채권단이 결정한다. 대우차판매의 지급보증을 포함한 우발채무는 1조3,000억원 규모이다. 토지 장부가만도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송도개발 PF사업도 존속법인에 남게 된다. 채권단은 당장 땅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사업추진을 보류한 뒤 차후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자동차판매 사업에 대해서는 채권단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출자전환이 가능한 무담보 채무는 총 4,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대우차판매 기업분할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다. 기업분할에 따른 채권ㆍ채무 조정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채권단을 조율하는 작업도 까다로워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무담보 채무 4,000억원의 절반가량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비협약(비금융권) 채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우차판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채권단실무회의를 개최해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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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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