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웹툰, 네 덕에 웃는다

소장하는 팬층 두터워지며 단행본 출간 작년 1000종 돌파

'미생'은 220만권 이상 팔려 침체된 출판계 구원투수 떠올라

드라마·영화·캐릭터상품 등 2차 창작물 활용도 활발

수천억원 규모 시장 형성



2012년 1월 처음 인터넷포털 다음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웹툰 '미생'은 지금까지 단행본으로도 220만권이 팔렸다. 웹툰의 인기가 출판만화를 시작으로 침체된 출판시장의 탈출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도서뿐만이 아니다.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드라마 등이 꾸준히 제작되는 등 웹툰이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을 끌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웹툰이 출판시장을 키운다=1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의 지난해 웹툰 단행본 출간 종수가 1,042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0종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452종에서 2011년 594종, 2012년 758종, 2013년 892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온라인 서점 인터파크의 지난 상반기 웹툰 단행본 출간 종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종과 비교해 78% 증가한 116종이나 됐다. 최근 한달 웹툰 단행본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의 지난해 웹툰분야 판매량은 2005년에 비해 약 4.41배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출판만화시장은 지난 2005년까지 꾸준한 하락세였다. 하지만 2005년을 저점(4,362억원)으로 재반등하고 있다. 2012년 시장규모는 7,58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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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2014년 가장 많이 팔린 웹툰 단행본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 서점에서 팔린 웹툰 단행본을 분석한 결과 '미생(위즈덤하우스 펴냄)'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심승현 작가의 '파페포포 안단테(홍익출판사)'가, 3위는 심승현 작가의 '파페포포 레인보우(예담)'였으며, 네온비 작가의 '다이어터. 1: 식이조절 편(중앙북스)', 정철연 작가의 '마조앤새디. 1: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툰(예담)'이 뒤를 이었다. '미생'은 교보문고에서만 10만여권이 팔렸다.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서점을 합친 판매량은 220여만권이 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화종 인터파크 만화 상품기획자(MD)는 "2000년대 들어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웹툰 시대가 열리면서 인기 높은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이를 소장하고자 하는 팬 층이 두터워지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기존 웹툰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된 작품의 원작에 대한 관심이 웹툰 단행본 판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아 앞으로도 웹툰 단행본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소스멀티유스로 활용돼=웹툰을 원작으로하는 2차 콘텐츠 생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나의 원형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는 원소스멀티유스(OSMU)가 되는 셈이다. 다음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거나 제작을 준비 중인 2차 창작물 건수는 영상 106건, 출판 72작품, 캐릭터 상품 63종, 이모티콘 38종으로 약 280건에 이른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작품 중 드라마나 영화·애니메이션으로 재생산됐거나 재생산 예정인 작품 수도 13건이 넘는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웹툰 산업의 규모는 1,719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제작시장이 1,083억원, 플랫폼 589억원, 에이전시가 47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에 더해 2차 콘텐츠까지 포함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웹툰은 현재 트렌드세터 층의 관심과 기호를 잘 반영하고 있어 사람들의 심리적인 공감 요소가 큰 디지털 콘텐츠"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쉽게 받아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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