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스트뱅커 대상] "위기를 기회로" 창조적 발상·맞춤형 서비스 빛났다

경영환경 갈수록 악화불구 대규모 인수합병 성공 등<br>금융 글로벌 경쟁력 다져



남상구 교수

국내 금융산업이 기로에 서 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에 미증유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며 국내 금융권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다.

당국은 국내 금융산업 선진화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기 성장 침체기, 사회 양극화에 맞서 금융권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면서 금융업은 곤혹스런 영업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창조적 발상과 앞서가는 상품 서비스 개발로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저금리 시대의 순이자 마진 하락, 저성장에 따른 시장 성장 정체 등 똑같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도전 정신과 역발상으로 혹독한 금융시장의 파고를 헤쳐나간 것이다. 국내 금융산업은 이들 앞서 나가는 '뱅커'들로 인해 시나브로 진화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대규모 인수 합병 결단에서부터 고객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일선 뱅커들의 처절한 서비스 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이들 한명 한명 금융인들의 노력은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의 최곳강인 베스트 뱅커상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돌아갔다. 김 회장은 일부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음으로써 하나금융그룹을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국내 금융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합병을 계기로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비용 절감이 가능토록 했고,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는 주채무계열 거액신용공여제도 등 외환은행의 제도를 반영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 상반기 외환은행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의 경영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 뱅크에는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국내 경기가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시기에 기업금융과 서민금융 지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은행은 기업을 살리는 의사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환자가 아프기 전에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할 줄 아는 명의가 돼야 한다"며 기업 금융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풀뿌리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인정돼 베스트금융공기업상을 수상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 규모인 17조원의 68.8%인 11조7,000억원을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기 대출 최고 금리를 한자릿수로 제한하는 등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줄이기에도 앞장섰다.

이밖에 베스트사회공헌상에는 불우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짓기 사업 등 체계적인 공헌활동을 통해 상생 문화를 선도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봉사단을 발족시키며 몸과 마음으로 사회 봉사활동을 펼친 신한은행이 공동 선정됐다. 베스트서민금융상은 기업 여신의 90% 이상을 중소기업에 배정할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선 대구은행에 돌아갔다. 베스트개인금융상에는 고객이 예금과 동시에 소정의 사회 기부를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이른바 '착한 금융'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성부환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차장이 꼽혔다. 베스트기업금융상에 한국수출입은행, 베스트상품개발상에 박미현 SC은행 PiB사업팀 차장과 주택금융공사, 베스트마케팅상에 권혁승 외환은행 카드본부장, 베스트PB에 오인하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 PB팀장이 각각 선정됐다. 베스트여신전문금융인은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가 뽑혔고 베스트여신전문금융은 신한카드와 아주캐피탈이 공동수상 했다. 이와 함께 베스트 저축은행인은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가, 베스트 저축은행은 동부저축은행이 각각 차지했다. 베스트상호금융에는 내서농업협동조합이 선정됐다.






■ 심사평

저금리·저성장 파고에도 금융발전 일궈

남상구 <공적자금관리委 민간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저금리ㆍ저성장의 파도는 국내 금융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질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경제의 혈관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산업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서울경제신문사가 작년에 이어 2회째 개최하는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은 그런 면에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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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란 것은 일궈놓은 성과에 대한 가치평가로 볼 수 있는 동시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치가 함께 내포 돼 있다. 이번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이 위기 속에서 묵묵히 일한 금융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달리는 말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당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상은 공통부문과 은행부문, 비은행 부문, 금융공기업 부문 등 4개개로 나눴다. 횟수로 2회째에 불과한 상이지만 모든 부문에서 많은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양상을 나타냈다. 심사위원들은 공정하면서도 객관적인 잣대로 수상자를 가렸다.

선정기준은 공통부문에서 ▦공익추구 및 윤리경영 노력 (30점) ▦사회 공헌과 고객 만족도 (20점) ▦리더십과 업계 기여도 (20점) ▦고객 서비스 개선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 (10점) 등이다.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 등에서는 ▦독창적인 상품ㆍ서비스 개발 (30점) ▦마케팅 지원제도 도입 (10점) ▦고객만족도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20점) ▦정도 영업 및 회사 기여도 (20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결과 공통부문의 베스트뱅커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작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4대 금융지주 중 후발주자에 머물렀던 하나금융지주의 위상을 재정립시켰고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 받았다. 베스트 뱅크에는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베스트금융 공기업에는 기업은행이 선정되며 서울경제사장상을 받았다. 대내외 금융환경이 척박해진 상황에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기업금융 특화은행, 중기금융 특화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리딩뱅크계의 쌍두마차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나란히 전국은행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베스트 서민금융 부문에서는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선정됐다. 세 은행 모두 사회소외계층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솔선수범의 좋은 예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개인금융상은 성부환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차장이 서울경제사장을 수상했다. 베스트 기업금융 부문은 수출입은행 몫으로 돌아갔고 베스트 마케팅상은 외환은행의 권혁승 본부장이 '외환2X카드'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경제신문 사장상을 수상했다.

은행 부문에서의 개인금융상은 외국계 은행이 동반 수상했다. 박미현 SC은행 PiB팀 차장은 베스트상품개발 1상을, 오인아 씨티은행 CPC 강남센터 PB팀장은 베스트PB상을 수상했다. 적격대출 돌풍의 진원지인 주택금융공사는 베스트상품개발 기관상을 받았다.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는 체크카드 이용확대를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베스트여신전문금융인으로 선정됐다. 기관 중에선 신한카드와 아주캐피탈이 각각 베스트여신전문금융 단체상을 수상했다.

저축은행 부문의 베스트 저축은행인에는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와 동부저축은행이 각각 저축은행중앙회장상과 서울경제사장상을 수상했다. 내서농업협동조합은 베스트 상호금융상을 받았다.

이번 베스트 뱅커 대상에 응모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모두에게 수상의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개별적으로는 능히 수상능력과 업적을 갖고 있는 금융인이나 금융기관이지만 부득이하게 상을 드리지 못해 애석할 따름이다. 앞으로 본 행사가 금융 산업의 발전과 도약에 크게 기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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