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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철강' 직접 챙긴다
입력2005.02.27 18:27:23
수정
2005.02.27 18:27:23
내달 INI스틸 상임이사로 취임 예정<BR>고로사업 진출 앞두고 친정체제 구축
| 지난해 10월 INI스틸 및 현대하이스코의 당진공장 (옛 한보철강)을 첫 방문했던 정몽구(오른쪽) 회장이 김무일(가운데) INI스틸 부회장과 이광선 전무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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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이번에는 철강사업을 직접 챙길 채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보철강을 인수한 후 “쇳물을 만드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지 만 6개월이 안돼 선대 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철소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자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3월11일 예정인 INI스틸 정기주주총회을 통해 이 회사 상임이사로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INI스틸 상임이사 등재는 다음달 초로 다가온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의 제품생산과 향후 고로(高爐ㆍ용광로)사업 진출을 앞두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철강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그룹 내 철강사업의 한 축을 차지하는 현대하이스코 사장으로 셋째 사위인 신성재 부사장(현대하이스코)을 승진시켜 철강사업 부문의 친정체제를 확고하게 다졌다.
특히 INI스틸의 고로 사업 진출 시기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의 전격적인 친정체제 구축으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일관제철소(고로사업진출) 건설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정 회장은 지난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인수한 후 당진공장을 수 차례 방문하는 등 고로사업 진출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22일 INI스틸 당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회장은 “2006년까지 제품 생산량을 1,800만톤으로 늘려 세계8위의 철강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이와 함께 “수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고로사업 진출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고로사업에 이처럼 애착을 보이는 것은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는 점,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한 든든한 후방 지원기반 구축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생산량 500만대(목표치)를 2010년 돌파할 경우 자동차 강판 수요는 400만톤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자동차용 강판 확보 문제다.
지금도 국제 원자재난으로 철강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이어서 독자적인 원자재 공급원 확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선 “김무일 INI스틸 부회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김 부회장이 올해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 회장의 (INI스틸) 상임이사 취임은 더 큰 사업, 적어도 수조원이 투입되는 사업 확장을 뜻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고로사업 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INI스틸은 현재 당진공장 내 A지구 열연공장의 정상화 작업을 완료하고 부분적인 설비의 시험가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3월1일부터 시제품 생산을 개시, 5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B지구 냉연공장을 인수한 현대하이스코도 8월부터 상자소둔설비(BAF)의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아연도금강판라인(CGL)의 가동을 시작하는 등 단계적인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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