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대한항공, 장거리 승객·화물 운송 늘어 2분기 쾌청

휴가철·올림픽 등 호재로 수익성 빠르게 개선될 듯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 도입한 장거리 전용 항공기 ‘A380’이 활주로에서 이륙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2.4분기부터 장거리 노선 탑승률과 화물 적재율을 끌어 올려 실적호전을 이룰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대한항공은 올해 1ㆍ4분기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연초 발발한 이란 핵 사태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유류비 부담에 내내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중점 사업 분야인 장거리 노선의 승객 탑승률도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A380 등 장거리 항공기를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중국인 환승객 수요 감소로 미주 노선 장거리 탑승률이 70%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은 258억원 적자를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잇단 악재 속에 주가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ㆍ4분기부터 대한항공이 국내 최대 항공사로서의 위엄을 유감없이 뽐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유가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전통적 항공산업의 비수기인 1ㆍ4분기가 끝나면서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장거리 노선 승객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예약율을 비추어 볼때 대한항공의 올해 2ㆍ4분기 미주 노선 탑승률은 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에 본격 진입하면서 내국인 출국자는 물론 미주 노선에 대한 중국인의 환승 수요가 최대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저점을 찍은 화물경기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대한항공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의 국제선 화물수송량의 34.9%를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항공 화물 수송 분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화물 경기 회복이 실적 개선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류제현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런던올림픽과 유로 2012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휴대용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 (IT)제품에 대한 항공 운송 수요가 증가해 화물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미 자유무엽협정(FTA) 체결로 인한 수출입 증가에 따른 화물 적재율 개선을 감안하면 2ㆍ4분기부터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3월말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 협력업체 화재로 인해 국내 자동차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경기회복에 따른 IT제품 수요 증가로 대한항공의 화물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거3년 평균의 1.1배로 무리없는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유가안정을 전제로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현 주가 벨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66%나 높은 7만 5,000원으로 유지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아시아허브 공항의 대표 항공사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2011년 말부터 대규모 항공기재를 도입하면서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2ㆍ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회수기가 도래해 재무부담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원화 강세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로 큰 폭의 성장을 시현했던 지난 200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유가 하향 안정화로 비용 부담 덜어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해 1ㆍ4분기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는 다름아닌 장거리 노선 탑승률 감소 및 고유가였다.

하지만 2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돌입하면서 올해 출국자수는 호황기였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인의 해외여행 본격화에 힘입어 환승 수요에 따른 미주 노선의 고성장도 전망된다. 거시경제 변수의 부담 속에서 출국수요가 금융위기 이전을 회복했다는 점은 한 단계 성장한 항공수요를 방증한다. 또한 1ㆍ4분기 대한항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일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성장한 대한항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주 노선에 대한 중국발 환승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장거리 노선 탑승률을 끌어올려 영업 레버리지를 더욱 확대한다면 국내 최대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 9,000원을 제시한다. 1ㆍ4분기 영업적자에 따른 어닝쇼크가 불가피하지만 2ㆍ4분기 이후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돼 역발상적인 투자접근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